2021년 07월 11일 일요일
[녹] 연중 제15주일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15주일입니다. 성자께서는 사랑의 신비와 인간의 존엄을 밝혀 주십니다. 우리가 오로지 그리스도께만 매여, 성령으로 가득 차, 믿음과 실천으로 형제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는 굳은 믿음을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17(16),15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아모스 예언자는, 주님께서 양 떼를 몰고 가는 그를 붙잡으시어, 이스라엘에게 예언하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다고 알려 준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신다(복음).
제1독서
<가서 내 백성에게 예언하여라.>7,12-15
화답송시편 85(84),9ㄱㄴㄷ과 10.11-12.13-14(◎ 8 참조)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1,3-14
1,3-10
복음 환호송에페 1,17-18 참조
복음
<예수님께서 그들을 파견하기 시작하셨다.>6,7-13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창조주이신 주님, 저희를 창조하시고 보시니 참 좋았다고 하셨으니, 저희가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어, 주님께 받은 영광을 찬양하며 구원의 기쁜 소식을 온 세상에 전하게 하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통치자이신 주님, 이 땅의 정치인들을 굽어살피시어, 국가의 기본법을 언제나 깊이 새기며, 나라와 국민을 위한 일을 할 때 바르게 판단하고 정의롭게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3. 질병으로 고통받는 노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굽어살피시어, 몸소 함께하여 주시고, 특히 치매로 고생하는 이들과 그들을 돌보는 이들에게 평화의 은총을 내려 주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영원한 생명을 청하는 저희 본당 공동체를 굽어보시어, 몸과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섬기며, 주님의 가르침을 올바로 깨닫고 성실히 실천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3 : 사람이신 그리스도를 통한 인류 구원>영성체송 시편 84(83),4-5 참조
요한 6,56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미리 세우신 당신 선의에 따라 우리에게 당신 뜻의 신비를 알려 주셨습니다. 그것은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을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머리로 하여 한데 모으는 계획이라고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알고 그 희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여행을 떠나려고 짐을 싸다 보면 가방이 언제나 작게 느껴집니다. 필요한 물건을 하나씩 챙기다 보면, 어느새 빈 공간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제는 여행에 무엇을 가지고 갈지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놓고 가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여행 가방 앞에 우두커니 서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따져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여행을 떠나십니다. 여행에 앞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이 여정에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십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이 여행은 ‘머물기 위한 여정’이 아니라 ‘떠나기 위한 여정’입니다. 그래서 가벼워야 합니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 머무는 동안 더 가지려고 집중합니다.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그들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채우려고 집착합니다. 짐이 가벼우면 쉽게 떠날 수 있습니다. 나의 울타리, 습관, 행동 방식, 소유와 집착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쌓여 무거워지고 챙겨야 할 것이 많아지면 떠나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짐 꾸러미를 가볍게 만들라고 말씀하십니다. 길을 떠날 때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고 하십니다.
우리도 지금 예수님과 함께 떠나야 합니다. 자신을 묶어 두었던 것으로부터, 자기가 선택하고 결단하였다고 생각한 것들로부터, 그러한 선택과 결단을 요구하는 세상으로부터 떠나야 합니다. 너무 많은 것을 그대로 지니고 간다면, 또 다른 집착에 허덕이며 살게 될 것입니다. 짐을 가볍게 하고 예수님과 함께 떠나는 길은 세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닌, 그 중심으로 향하는 여정입니다. 그 안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머무는 가운데 하느님 나라를 발견합니다. 버리고 떠나 봅시다. 그러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