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7월 29일 목요일
[백]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
마르타와 마리아와 라자로는 형제간으로, 예루살렘과 가까운 베타니아에서 살았다. 그들은 베타니아의 자기 집에 오신 예수님을 열렬히 환대하여, 마르타는 정성껏 시중을 들고 마리아는 그분의 말씀을 경건하게 들었다. 그들을 특별히 사랑하신 예수님께서는 라자로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셨고, 그를 죽음에서 부활시키셨다.
본디 7월 29일은 ‘성녀 마르타 기념일’이었으나, 2021년부터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로 변경되었다(교황청 경신성사성, 2021년 1월 26일 교령 참조).
<전례문은 주교회의 홈페이지 참조(말씀 마당, 전례문)>
입당송 루카 10,38
본기도
복된 마르타의 집에서 귀한 대접을 받으셨으니
저희도 형제들 안에서 성자를 섬기며
마리아와 함께 성자의 말씀을 묵상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말씀의 초대
요한 사도는,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므로 서로 사랑하라고 권고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에게, 당신은 부활이요 생명이니 당신을 믿는 이는 죽더라도 살고,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으리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십니다.>4,7-16
화답송시편 34(33),2-3.4-5.6-7.8-9.10-11(◎ 2ㄱ 또는 9ㄱ)
복음 환호송요한 8,12 참조
복음
<주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11,19-27
10,38-42
예물 기도
영성체송 요한 11,2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 않을 수도 없고, 하기 싫다고 도망갈 수도 없습니다. 반면에 하고 싶은 일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해야 할 일을 하면서, 마음속으로는 하고 싶은 일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해야만 하는 일이 행복하지 않을 때 우리의 삶은 지옥과 같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이 달라도 지옥이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해야 하는 일을 묵묵히 참아 내며 견디는 가운데 그 나름의 의미와 행복, 재미를 찾아낼 때입니다.
오늘은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입니다. 요한 복음은 라자로의 죽음에 관한 예수님과 마르타의 대화를 통하여 예수님께서 이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보여 줍니다. 그리고 이 복음 대신 오늘 선택할 수 있는 루카 복음은 두 성녀의 모습을 통하여 예수님을 사랑하는 다양한 방법을 보여 줍니다.
루카 복음에서 마르타는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해야 하는 일이 있기에 하지 못하고, 불평과 불만이 쌓입니다. 동생 마리아를 보니,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는 것 같아 보여 속상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처음부터 마르타가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예수님을 초대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가까이에서 보고, 그분의 말씀을 더 듣고, 그분께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다 이루지는 못하였지만, 마르타도 충분히 자신이 바라던 일,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하고 싶고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은 생각에 늘 남과 비교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지금 하는 일의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현재의 삶을 지옥으로 만듭니다.
예수님의 협조자로, 교회의 협조자로 살아가는 우리입니다. 분명히 하고 싶은 일이 있을 것이고 바라는 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지는 소임과 역할이 부담과 짐으로 다가올 때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떠올려 보았으면 합니다. 왜 이 일을 시작하였는지, 예수님을 사랑하고 그 가르침대로 살고자 이 일을 시작하지는 않았는지, 또한 지금 이 일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은혜는 무엇인지를 말입니다. 여러분은 많은 것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음을 기억하고 현재의 일에 최선을 다하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