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8월 04일 수요일
[백]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은 1786년 프랑스 리옹의 근교에서 태어났다. 1815년 사제품을 받은 그는 시골 마을 아르스의 본당 사제로 활동하면서 겸손하고 충실한 목자로 존경받았다. 그의 고행과 성덕이 널리 알려지면서 여러 곳에서 몰려드는 사람들에게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는 정성을 다하여 영적 가르침과 고해성사를 베풀었다. 평생을 아르스에서 겸손하고 가난한 삶을 산 그에게 해마다 이 만여 명이 고해성사를 받고자 찾아왔다고 전해진다. 1859년 선종한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를 1925년 비오 11세 교황이 시성하고, 사 년 뒤에는 ‘본당 사제들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하였다.
입당송 시편 132(131),9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가나안 땅을 정찰한 뒤 이스라엘 자손들이 투덜거리자, 사십 년 동안 그 죗값을 져야 하고 광야에서 최후를 맞을 것이라고 하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마귀 들린 자신의 딸을 위해 자비를 청하는 가나안 부인의 믿음을 칭찬하시며 그의 딸을 고쳐 주신다(복음).
제1독서
<그들은 탐스러운 땅을 업신여겼다(시편 106〔105〕,24).>13,1-2.25―14,1.26-30.34-35
화답송시편 106(105),6-7ㄱㄴ.13-14.21-22.23(◎ 4ㄱ)
복음 환호송루카 7,16
복음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15,21-28
예물 기도
영성체송 마태 24,46-47 참조
루카 12,4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십니다. 이곳은 지중해 연안에 있는 항구 도시로, 이방인 지역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도착하시자마자 마귀가 호되게 걸린 딸을 둔 가나안 부인이 나타나 소리칩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가나안 부인은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이 쓰는 ‘다윗의 자손’과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이 쓰는 ‘주님’이라는 호칭을 한꺼번에 사용하며 간청합니다. 얼마나 다급해서였을까요? 그녀는 예수님 일행을 쫓아다니며 끈질기게 매달립니다.
마태오 복음서는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을 위하여 쓰여진 복음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이기는 하였지만, 선민의식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이교도인 가나안 여인이 자비를 얻으려면 수모를 참고 받아야 하거나, 유다인 자녀들이 먼저 배불리 먹은 뒤에나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마태오 복음사가는 그 한계를 받아들이면서도 그것을 뛰어넘어 예수님께서 유다인들과 이방인들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다른 민족에게도 복음을 전하신다고 가르칩니다.
이 가나안 여자의 믿음 이야기는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는 가르침(마태 15,1-20 참조) 다음에 나옵니다. 유다인과 이방인을 구분하는 음식 규정을 무색하게 하신 뒤 예수님께서는 이방인 지역으로 들어가십니다. 이는 이방인들을 위한 복음 선포를 암시합니다. 또한 유다인들이 이방인들에 대한 적대감을 가졌음에도, 예수님께서는 가나안 여인의 청을 들어 그녀의 딸을 고쳐 주시고 여인의 믿음을 칭찬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하여 하느님의 자비는 민족이나 종교를 차별하지 않고 모든 이에게 베풀어지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