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8월 23일 월요일
[녹] 연중 제21주간 월요일 또는
[백] 리마의 성녀 로사 동정
입당송 시편 86(85),1-3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인사하며, 하느님에 대한 그들의 믿음이 곳곳에 알려졌다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 위선자이며 눈먼 인도자들이라고 하시며 그들이 불행하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여러분은 우상들을 버리고 하느님께 돌아섰습니다. 다시 일으키신 하느님의 아드님을 여러분이 기다리게 되었습니다.>1,1-5.8ㄴ-10
화답송시편 149,1ㄴㄷ-2.3-4.5-6ㄱ과 9ㄴ(◎ 4ㄱ)
복음 환호송요한 10,27 참조
복음
<불행하여라, 너희 눈먼 인도자들아!>23,13-22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04(103),13-15 참조
요한 6,5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몇 년 전, 한 형제님이 찾아와 기도를 배우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기도하는 방법을 설명해 드리면서, 기도 중에 혹시 과거의 상처가 떠오르면 그때의 상황을 하느님께 자세히 말씀드리되, 있는 그대로, 끝까지 말씀드리라고 하였습니다. 끝까지 말하면 침묵 가운데 떠오르는 말씀이 있을 것이라고도 하였습니다. 몇 주가 지난 어느 날 형제님이 찾아왔습니다.
“신부님, 답을 찾았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네가 잘되면 우리 집안이 망한다.’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살아오면서 얼마나 아팠는지요. 기도 중에 이 상처가 떠올랐어요. 제가 어릴 때 탁발승이 시주를 받은 뒤 어머니에게 그 아픈 말을 남겼답니다. 그때부터 어머니를 비롯한 집안 어른들은 집안이 망한다는 말을 자주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스님을 원망하며 하느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스님 때문에 집안 어른들까지 저만 보면 그 이야기를 해서 제가 평생 얼마나 아팠는지 몰라요.’ 하느님께 매달리면서 방 안을 떼굴떼굴 구르며 울다 보니, 어느 순간 불타는 가시덤불 앞에 선 모세가 보였습니다. 그 가시나무가 불에 타 없어지지 않으면서 불꽃이 일듯, 제 아픔도 가시나무처럼 사라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 아픔은 불꽃으로 저를 힘들게 하였지만, 모세가 하느님을 만난 것처럼 저 또한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그 아픈 가시 때문에 그동안 얼마나 조심하고, 또 얼마나 하느님을 찾으며 살았는지요!”
‘말과 행동이 다른 위선자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하느님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인도하는 너희 어리석고 눈먼 자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하느님이 아닌 세상 것을 중심에 두는 눈먼 자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이 말씀은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지도자와 단체장 등 나름 ‘열심히 활동하는 신자’인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 아닐는지요. 날마다 성찰하며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