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9월 04일 토요일
[녹]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또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86(85),3.5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믿음에 기초를 두고 꿋꿋하게 견뎌 내며, 우리가 들은 복음의 희망을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제1독서).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한다고 비난하는 바리사이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여러분과 화해하시어 여러분을 거룩하고 흠 없게 해 주셨습니다.>1,21-23
화답송시편 54(53),3-4.6과 8(◎ 6ㄱ)
복음 환호송요한 14,6 참조
복음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6,1-5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1(30),20 참조
마태 5,9-10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바오로 사도는 율법을 엄격히 지키는 바리사이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사도 22,3; 26,5 참조). 그러나 다마스쿠스 사건을 체험한 뒤(사도 9,1-19 참조) 그는 자신이 받은 모든 종교적 특권과 윤리적 노력이 하찮다고 말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써 율법이 아니라 믿음으로 사는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율법이 다만 옛것이기에 버린 것이 아닙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하느님의 계명과 율법을 자신들의 위선으로 왜곡하여 하느님께 가는 구원의 길을 막았고 그들의 행동은 ‘육적인 것에 대한 신뢰’, ‘물질적인 것에 대한 믿음’에서 나왔으므로 하느님 계명의 본질적인 의미와 전혀 상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를 통하여 받은 것”(갈라 1,12)이기에 복음을 전하고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을 통하여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은 안식일 법을 어겼다며 예수님과 제자들을 비난합니다.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는 것이 율법을 어기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참된 마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안식일 법도 중요하고, 그 정신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손수 만드신 ‘우리’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몸소 오시어 구원하시고자 한 대상인, 바로 우리 ‘사람’인 것입니다.
혹시 사람보다 일을, 돈을, 명예를 그리고 또 다른 세상의 어떤 것을 주인으로 섬기고 있지는 않나요?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곧 사라져 버릴 것에 믿음을 두지 말고, 영원하신 하느님 그리고 그분께서 만드신 우리 주변의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며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