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9월 16일 목요일
[홍]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고르넬리오 성인은 251년에 로마의 주교로 서품되었다. 그는 박해 시기에 배교한 그리스도인들을 다시 공동체에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로마의 사제 노바티아누스 이단에 맞서 투쟁하였고, 카르타고의 주교 치프리아노의 도움으로 자신의 권위를 강화하였다. 갈루스 황제가 252년 6월 다시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면서 그에게 유배형을 내렸고, 253년 6월 이탈리아 치비타베키아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시신은 로마로 옮겨져 성 갈리스토 카타콤에 묻혔다.
치프리아노 성인은 210년 무렵 카르타고(현재 튀니지 일대)의 이민족 가정에서 태어났다. 246년 무렵 체칠리아노 사제의 영향으로 세례를 받고, 자신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세례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제품을 받고, 249년 카르타고의 주교가 되어 어렵고 힘든 시대에 모범적인 덕행과 저술로써 교회를 훌륭히 다스렸다. 발레리아누스 황제의 박해 때 유배당하고, 신임 총독 갈레리우스 막시무스에게 재판받다가, 258년 9월 14일 카르타고 근교에서 참수되어 순교하였다.
입당송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티모테오에게, 행실에서나 믿음에서나 순결에서 믿는 이들의 본보기가 되라고 당부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많은 죄를 용서받은 사람은 큰 사랑을 드러낸다며, 당신의 발을 닦아 준 죄인인 여자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그대 자신과 그대의 가르침에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그대는 그대뿐만 아니라 그대의 말을 듣는 이들도 구원할 것입니다.>4,12-16
화답송시편 111(110),7-8.9.10(◎ 2ㄱ)
복음 환호송마태 11,28 참조
복음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7,36-50
예물 기도
영성체송 루카 22,28-30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죄 많은 여인은 예수님을 찾아와 참회하며, 눈물로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청합니다. 이 여인이 구체적으로 어떤 죄를 지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주님께서는 그의 죄를 용서하시고 잃어버린 평화와 자유를 되찾아 주십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가 예수님께 다가와 향유가 든 옥합을 깨어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닦는 동안 바리사이는 매우 불편해합니다. 더구나 예수님께서 여인의 죄를 용서하신다고 하자 바리사이와 식탁에 초대된 사람들의 불평이 터집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용서’입니다. 물론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하지만, 나의 말이나 행동으로 그들을 괴롭혀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고,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어제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에 우리는 ‘고통의 무게는 모두 다르지만, 모든 고통을 피하지 말고 마주하여, 그 안에서 하느님의 뜻과 은총을 찾고 하느님과 일치하려고 노력해야 함’을 배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죄 많은 여인은 주님의 용서를 통하여 평화와 자유를 얻지만, 바리사이와 초대된 사람들은 평화와 자유를 빼앗겼습니다. 나의 이기심에서 벗어나 그리스도를 받아들일 때, 우리는 진정 자유로워지고 평화를 되찾으며 크든 작든 우리의 죄도 하느님께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