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9월 19일 일요일
[녹] 연중 제25주일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25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예고하시지만, 정작 제자들은 누가 큰 사람이냐는 문제로 논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첫째가 되려면 꼴찌가 되고 종이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거룩한 지혜를 주시어, 성자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섬기는 사람이 하느님 앞에서는 가장 큰 사람임을 깨닫게 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지혜서의 저자는, 악인들은 의인이 정녕 하느님의 아들인지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 보자고 말한다고 한다(제1독서). 야고보 사도는, 위에서 오는 지혜는 순수하고, 자비와 좋은 열매가 가득하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그에게 수치스러운 죽음을 내리자.>2,12.17-20
화답송시편 54(53),3-4.5.6과 8(◎ 6ㄴ)
제2독서
<의로움의 열매는 평화를 이루는 이들을 위하여 평화 속에서 심어집니다.>3,16─4,3
복음 환호송2테살 2,14 참조
복음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9,30-37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빛이신 주님, 세상에서 주님을 증언하는 교회를 도와주시어, 인간의 멈출 줄 모르는 욕망으로 급속하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주님의 진리를 밝히며 그 가르침대로 살아가게 하소서.
2. 공직자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한 분이신 주님, 공직자들에게 정직하고 의로운 마음을 주시어, 자신의 발전과 이익만을 좇지 않고 국민의 인권과 행복을 위하여 애쓰는 참된 봉사자가 되게 하소서.
3.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경제가 발전한 오늘날에도 가난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도와주시어, 굶주리거나 병들지 않게 하시며, 사회와 이웃의 관심과 사랑으로 주님의 손길이 그들에게 퍼져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주님만을 믿고 바라며 성가정의 모범을 따르려는 저희 가정을 굽어보시어, 신망애 삼덕을 굳건히 지키고 실천하는 믿음으로 주님의 사랑을 드러내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7 : 그리스도의 순종과 우리의 구원>영성체송 시편 119(118),4-5 참조
요한 10,1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여러분의 싸움은 어디에서 오며 여러분의 다툼은 어디에서 옵니까?” 야고보 사도가 지적한 대로 우리의 욕심을 채우려고 하느님께 무엇을 청하지 맙시다. 큰 사람이나 첫째가 되려고 싸우거나 다투지 말고 주님의 말씀대로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그리스도인의 삶은 십자가의 체험과 떼어 생각할 수 없습니다. 제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삶(마태 16,24 참조)에 대한 성찰은,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정체성대로 살고 있는지 판단하는 ‘척도’가 될 수 있습니다. 때로 끝없이 계속되는 듯한 십자가 체험은 우리를 한숨짓게도 합니다. 오늘 제1독서는 그러한 우리에게 위로가 됩니다. “의인이 정녕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하느님께서 그를 도우시어, 적대자들의 손에서 그를 구해 주실 것이다.” 주님께서 함께하시니 우리는 인내로 이 시간을 잘 견뎌 내야 합니다. 제2독서에서 야고보 사도는 이 인내의 열매가 어떻게 드러나는지 알려 줍니다. “의로움의 열매는 평화를 이루는 이들을 위하여 평화 속에서 심어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십자가의 체험’에 대하여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죽음 뒤 사흘 만의 부활에 대해서도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여전히 현세적 명예가 중요한 제자들은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며 서로 논쟁을 벌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하고 가르치십니다. 그리고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말씀 안에서, 성체 안에서, 그리고 어린이와 같은 약한 이들 안에서 당신을 발견하고, 당신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기를 바라십니다. 세상 것만을 추구하지 말고, 저마다 자기 십자가를 받아들이고 인내하여 구원의 길로 들어선다면, 하느님 나라를 선물로 받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