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8일 목요일
[홍]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시몬 성인과 유다 성인은 열두 사도의 일원이다. 시몬 사도는 카나 출신으로 열혈당원이었다가 제자로 부름받았으며, 주로 페르시아 지역에서 선교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다 사도는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과 구별하여 ‘타대오’라고 불리며, 유다 지역에서 선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도는 예수님의 친척일 수도 있다. 예수님의 형제로 언급되는 복음 구절에 같은 이름이 나오기 때문이다.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지 않나? 그리고 그의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마태 13,55)
입당송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 신자들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모퉁잇돌이시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시며 하느님께 기도하시고는, 제자들을 부르시어 열둘을 뽑으시고 사도라고 부르신다(복음).
제1독서
<여러분은 사도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입니다.>2,19-22
화답송시편 19(18),2-3.4-5ㄱㄴ(◎ 5ㄱ)
복음 환호송
복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아 사도라고 부르셨다.>6,12-19
예물 기도
감사송
<사도 감사송 1 : 하느님 백성의 목자인 사도>영성체송 요한 14,23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은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의 축일입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분의 가르침을 전하는 데 일생을 바친 두 사도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그들이 걸어간 여정은 예수님의 부르심에서 시작됩니다. 그들 스스로 예수님을 찾아간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그들을 선택하시고 부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장면이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을 선택하시기 전에 홀로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모습은 복음에 자주 등장하기에 그다지 낯선 장면은 아닙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홀로 기도하실 뿐 아니라, 밤을 새워 기도하십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사도들을 선택하시는 순간이 매우 중요하였음을 보여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홀로 모든 것을 결정하시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와 일치하는 가운데 그 일을 진행하십니다. 그렇게 소중하고 귀한 마음을 바탕으로 예수님의 선택이 이루어집니다.
사도들은 처음부터 사도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의 부르심을 통해서 사도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삶의 여정 속에서 자신을 위한 길을 걷지 않았습니다. 모든 주도권을 주님께 맡기고 그분의 뜻에 따라 살아간 이들이 바로 사도들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며, 예수님께서 모퉁잇돌이심을 알려 줍니다.
예수님의 선택은 이천 년 전 열두 사도들에게만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똑같이 이루어집니다. 우리를 위해서, 우리를 선택하시고 부르시고자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밤을 새워 가며 기도하십니다. 우리의 준비와 응답을 기다리시며 우리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 계십니다. 오늘 하루는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간절함, 예수님께서 사도들을 선택하기 전에 보여 주신 간절한 마음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