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04일 목요일
[백]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가롤로 보로메오 성인은 1538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의 아로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신심 깊은 가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일찍부터 학문을 쌓는 데 힘썼다. 1560년 외삼촌인 비오 4세 교황께서 평신도인 그를 추기경으로 임명하시자, 뒤늦게 성직자 교육을 받고 1563년에 사제가 되었다. 그는 밀라노의 대주교로서 교회 개혁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또한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하여 널리 보급시켰다. 1584년에 선종한 그를 1610년 바오로 5세 교황께서 시성하셨다.
입당송 에제 34,11.23-24 참조
루카 12,42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살아도 주님을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하여 죽는다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우리는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입니다.>14,7-12
화답송시편 27(26),1.4.13-14(◎ 13)
복음 환호송마태 11,28 참조
복음
<하늘에서는,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15,1-10
예물 기도
영성체송 요한 15,16 참조
루카 12,36-3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크게 기뻐하고 웃어 본 때가 언제인가요? 화를 내고 짜증을 부렸던 순간은 기억나지만 기뻐하고 크게 웃었던 기억은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너무 많은 것에 신경을 쓰며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복잡하게만 살아온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기쁨과 행복에 함께 기뻐하고 축하해 주는 마음보다, 나한테는 왜 그런 기회와 행운이 찾아오지 않는지 비교하게 됩니다. 때로는 식탁에서 ‘아재 개그’를 하는 선배 신부님의 천진함이 부럽기도 합니다. 함께 기뻐하고, 함께 웃으며,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 기뻐하셨을까요?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바라보시며 기뻐하셨을까요?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드시는 예수님을 보며 복잡한 생각에 사로잡힌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투덜거립니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잃었던 양 한 마리와 은전 한 닢을 되찾은 기쁨을 이야기하십니다. 여기서 잃었던 양과 은전은 바로 우리입니다.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우리, 자신의 고집과 욕심 때문에 하느님에게서 멀어진 우리, 하느님의 사랑을 바라보지 않고 잊고 살았던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런 우리가 되돌아온 것입니다. 예수님의 품 안으로, 예수님의 사랑 안으로, 예수님의 꿈 안으로 회개하여 되돌아온 것입니다. 그렇게 돌아온 우리를 바라보시며 예수님께서는 기뻐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른 이의 회개와 용서에 어떻게 반응하였나요? 시기와 질투로, 의심과 불신의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지는 않았나요?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바라보시며 또한 기뻐하십니다. 그 기쁨에 우리도 함께해야 하겠습니다. 자비하신 예수님의 마음과 사랑으로 예수님과 함께 기쁨을 맞이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