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26일 일요일
[백]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가정 성화 주간)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부터 해마다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부터 한 주간을 ‘가정 성화 주간’으로 지내고 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가정 공동체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가운데 사랑이 넘치는 보금자리로 가꾸어 나가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나자렛의 성가정을 본받아 우리도 주님을 가정의 중심에 모시고 가족이 화목하게 살아가도록 합시다. 해체된 가정과 위기를 겪는 가정에 주님께서 은총을 내리시어, 주님 안에서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루카 2,16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집회서의 저자는,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죄를 용서받고, 어머니를 영광스럽게 하는 이는 보물을 쌓는 것과 같다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이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면서, 그분을 통하여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시어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내시는데,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 간다(복음).
제1독서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아버지를 공경한다.>3,2-6.12-14
1,20-22.24-28
화답송시편 128(127),1-2.3.4-5(◎ 1)
제2독서
<주님과 함께하는 가정생활>3,12-21
3,1-2.21-24
복음 환호송콜로 3,15.16
복음
<부모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있는 예수님을 찾아냈다.>2,41-52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거룩하신 주님, 성가정의 모범을 따르려는 교회를 굽어보시어, 겸손과 온유와 인내로 세상 모든 이에게 그리스도의 향기와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공직을 맡은 이들을 살펴 주시어, 그들이 모든 이의 고유한 권리를 무엇보다 먼저 생각하며, 주어진 일을 합리적으로 실천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3. 노숙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여러 사정으로 노숙하는 이들을 몸소 보호하시어, 건강을 지켜 주시고, 그들이 하루빨리 보금자리를 찾아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세상의 갖가지 어려움에서 방황하는 저희를 굽어살피시어, 주님의 굳센 팔로 잡아 주시고, 사랑과 기쁨과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성탄 감사송 1 : 빛이신 그리스도>영성체송 바룩 3,38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성가정을 통하여 참된 삶의 모범을 보여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노래합시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 그분의 길을 걷는 모든 사람! …… 주님은 시온에서 너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너는 한평생 모든 날에,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리라.”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지난해 성가정 축일 삼종 기도 뒤에, 가정에 꼭 필요한 말 세 마디가 있다고 하시면서 이 표현을 자주 주고받아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 말은 “~해도 될까요? (미안하지만)”, “고마워요!”, “미안해요.”입니다.
첫 번째 “~해도 될까요?”는 ‘미안하지만, 그것이 당신을 기쁘게 한다면 해 주시겠어요?’라는 뜻입니다. 흔히 내 남편, 내 아내, 내 아이, 내 부모는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선물로, 그들 안에서 하느님을 보고(마태 25,40 참조) 존중해야 합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요청할 때는 “~해도 될까요?” 하고 물어보아야 합니다.
두 번째 말은 “고마워요!”입니다. 이 말은 ‘나는 당신이 나를 위해 한 일을 기억할 것입니다.’의 줄임말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은 그 사랑을 내주어야 합니다. 그 내주는 사랑을 받은 우리는 ‘당신의 사랑을 기억할게요.’라는 뜻으로 ‘고마워요.’라고 인사해야 합니다. 가정 안에서 얼마나 많은 도움과 봉사가 이루어집니까? 이 모든 일에 늘 고맙다고 말해야 합니다. 감사는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을 본 사람들의 표현입니다.
마지막 단어는 “미안해요.”인데,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이것이 가장 말하기 힘들다고 하십니다. 언제나 사랑하고 내주고자 하나 자신의 나약함과 섬세하지 못함에서 오는 많은 말과 행위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줍니다. 그래서 언제나 “미안해요.”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말을 하는 것은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와 같이, 우리가 용서의 삶으로 나가게 해 줍니다. 교황님의 권고처럼 이 세 마디의 말을 가족들과 자주 주고받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