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1월 16일 일요일
[녹] 연중 제2주일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2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께 십자가의 수난을 겪게 하시어 인류를 하느님과 화해시키셨습니다. 이 주일 잔치에서 거룩한 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변화되어, 주님이며 신랑이신 그리스도와 맺는 영원한 혼인의 기쁨을 맛보게 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66(65),4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예루살렘을 두고, 민족들이 그의 의로움을, 임금들이 그의 영광을 보리라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신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표징을 일으키신다(복음).
제1독서
<신랑이 신부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라.>62,1-5
화답송시편 96(95),1-2ㄱ.2ㄴ-3.7-8ㄱ.9와 10ㄱㄷ(◎ 3 참조)
제2독서
<한 분이신 같은 성령께서는 원하시는 대로 각자에게 나누어 주십니다.>12,4-11
복음 환호송2테살 2,14 참조
복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셨다.>2,1-11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성령으로 이끌어 주시어, 교회가 주님께 받은 은총으로 형제적 사랑을 실천하며, 온 세상에 주님의 사랑을 드러내게 하소서.
2.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맞아 기도드리오니, 여러 교파와 전통으로 나뉜 그리스도인들이 성령에 힘입어, 서로 대화하며 일치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3. 교회를 잠시 떠나 있는 교우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신앙생활의 열정을 잃은 이들을 보살펴 주시어, 그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와 주님을 찬미하며 충만한 기쁨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창조주이신 주님, 다양한 생활 방식의 지역민들과 살아가는 저희에게 용기를 주시고, 모든 이가 피조물의 성실한 관리인으로서 인권을 증진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1 : 파스카 신비와 하느님 백성>영성체송 시편 23(22),5 참조
1요한 4,16
영성체 후 묵상
▦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십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신 예수님의 어머니 말씀대로, 하늘 나라 잔치에 함께한 주님의 일꾼으로서 주님의 영광을 드러냅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요한 복음의 첫 번째 표징을 전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갈릴래아 카나의 어느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십니다.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 함께 계십니다. 그런데 잔치에 쓰던 포도주가 떨어지고 맙니다. 이때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께서 이 상황을 알아채시고 예수님께 전하십니다. “포도주가 없구나.” 어머니의 말씀에는 아들 예수님께서 이 위기를 잘 해결하실 수 있다는 신뢰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반응은 모호합니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때’는 하느님의 뜻이 결정적으로 이루어지는 십자가 위의 죽음의 때, 곧 예수님의 영광의 순간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로지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 따라 행동하십니다.
마리아께서 일꾼들에게 이르십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이 말씀은 시나이산에서 하느님과 계약을 맺을 때 이스라엘 백성이 한목소리로 한 대답을 떠올리게 합니다. “주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 실행하겠습니다”(탈출 24,3).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정결례에 쓰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에 가득 채운 물을 모두 포도주로 바꾸십니다. 물독 하나가 두세 동이들이고 한 동이가 40리터가량이니, 모두 합치면 적어도 480리터가 넘는 ‘많은’ 양입니다. 게다가 과방장의 표현대로 ‘좋은’ 포도주입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주시는 선물은 풍요롭고 충만합니다.
이와 같이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사용되는 물이 예수님의 현존과 함께 새로운 포도주로 태어납니다. 이제 예수님과 함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보라, 그날이 온다. …… 산에서 새 포도주가 흘러내리고 모든 언덕에서 새 포도주가 흘러넘치리라”(아모 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