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4월 07일 목요일
[자] 사순 제5주간 목요일
입당송 히브 9,15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과 맺은 계약을 영원한 계약으로 세우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으리라 선언하신다(복음).
제1독서
<너는 많은 민족들의 아버지가 될 것이다.>17,3-9
화답송시편 105(104),4-5.6-7.8-9(◎ 8ㄱ)
복음 환호송시편 95(94),7.8
복음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8,51-59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수난 감사송 1 : 십자가의 힘>영성체송 로마 8,3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어제 복음에서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칭호를 둘러싸고 유다인들과 예수님께서 벌이신 설전이 소개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아브라함과 예수님의 권위가 중심 주제로 떠오릅니다. “우리 조상 아브라함도 죽었는데 당신이 그분보다 훌륭하다는 말이오? 예언자들도 죽었소. 그런데 당신은 누구로 자처하는 것이오?”라는 유다인들의 날 선 반응이 이를 잘 드러냅니다. 이들은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을 지극히 인간적인 방식으로만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예수님께서는 당신과 아브라함을 넓은 지평에서 바라보십니다. 곧 세상 창조와 인류를 향한 구원의 역사라는 ‘큰 그림’ 속에서 당신과 아브라함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하느님의 말씀이시며 세상 창조의 원리가 되신 ‘로고스’이신 성자께서는 창조 이전부터 존재하셨기 때문에, 아브라함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위대하시고 훌륭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유다인들은 이처럼 위대한 구원의 진리를 눈앞에 두고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때때로 우리는 각자의 색안경을 끼고 근시안적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것들에서 인과 관계를 찾으려 하거나, 갑작스럽게 닥친 불행이나 위험을 왜곡된 관점으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과 관점이 기복적이거나 인간적인 방식으로 좁아지기보다, 오히려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이루시는 인류 구원의 역사라는 큰 그림 속에서 더 넓은 시야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