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4월 24일 일요일
[백] 부활 제2주일 곧, 하느님의 자비 주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대희년인 2000년 부활 제2주일에,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신심이 매우 깊었던 폴란드 출신의 파우스티나 수녀를 시성하셨다. 그 자리에서 교황께서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특별히 하느님의 자비를 기릴 것을 당부하셨다. 이에 따라 교회는 2001년부터 해마다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고 있다. 외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과 부활로 우리를 구원하여 주신 하느님의 크나큰 자비에 감사드리고자 하는 것이다.
오늘 전례
▦ 오늘은 부활 제2주일이며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우리는 처음이며 마지막이신 분, 죽음을 물리치고 살아 계신 분을 만나 뵙고 기뻐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의 힘을 주시어, 악행의 끈을 끊고 사랑과 순종으로 주님을 섬기며,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누리며 다스리게 하십니다.
입당송 1베드 2,2 참조
4에즈 2,36-37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사도들의 손을 통하여 백성 가운데에서 많은 표징과 이적이 일어나자 남녀 신자들의 무리가 더욱더 늘어난다(제1독서). 요한은 파트모스섬에서, 그가 보는 것을 책에 기록하여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보내라는 목소리를 듣는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토마스에게 나타나시어, 의심을 버리고 믿으라고 하시며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을 믿는 남녀 신자들의 무리가 더욱더 늘어났다.>5,12-16
화답송시편 118(117),2-4.22-24.25-27ㄱㄴ(◎ 1)
제2독서
<나는 죽었었지만, 보라, 영원무궁토록 살아 있다.>1,9-11ㄴ.12-13.17-19
부속가
<자유로이 할 수 있다.>파스카 | 희생제물 | 우리모두 | 찬미하세. |
그리스도 | 죄인들을 | 아버지께 | 화해시켜 |
무죄하신 | 어린양이 | 양떼들을 | 구하셨네 |
죽음생명 | 싸움에서 | 참혹하게 | 돌아가신 |
불사불멸 | 용사께서 | 다시살아 | 다스리네. |
마리아 | 말하여라 | 무엇을 | 보았는지. |
살아나신 | 주님무덤 | 부활하신 | 주님영광 |
목격자 | 천사들과 | 수의염포 | 난보았네. |
그리스도 | 나의희망 | 죽음에서 | 부활했네. |
너희보다 | 먼저앞서 | 갈릴래아 | 가시리라. |
그리스도 | 부활하심 | 저희굳게 | 믿사오니 |
승리하신 | 임금님 | 자비를 | 베푸소서. |
복음 환호송요한 20,29 참조
복음
<여드레 뒤에 예수님께서 오셨다.>20,19-31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좋으신 주님, 주님의 크신 자비와 은총을 전하는 교회를 굽어보시어, 표징과 이적으로 부활을 증언한 사도들처럼 세상 곳곳에서 날마다 사랑의 기적을 보여 주게 하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공정하신 주님, 정치인들의 마음에 주님의 사랑과 정의를 심어 주시어,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위한 법과 정책을 먼저 생각하고 실현하는 데 앞장서게 하소서.
3. 소외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에서 소외되어 외롭게 살아가는 이들을 위로해 주시고, 저희가 주님께 받은 성령의 은사를 활용하여 그들을 힘껏 돕게 하소서.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평화이신 주님, 작은 어려움에도 의심하고 두려워하는 저희를 보살펴 주시어,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시며 하느님이심을 굳게 믿고 의지하며 참된 평화를 얻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요한 20,2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나는 처음이며 마지막이고 살아 있는 자다. 나는 죽었었지만, 보라, 영원무궁토록 살아 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죽음과 저승의 열쇠를 쥐고 계신 분의 발 앞에 엎드려 토마스 사도처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하고 고백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부활 제2주일, 교회는 토마스의 불신앙에 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오늘 복음은 두려움에 사로잡힌 제자들이 문을 잠가 놓고 있는 모습을 전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용기를 북돋아 주시고 성령을 불어넣어 주십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제자들 가운데 토마스는 없었습니다. 그 때문에 그는 주님의 부활을 믿지 못합니다.
여드레 뒤, 토마스를 포함한 제자들이 함께 모였을 때 예수님께서 다시 나타나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이 구절 뒷부분의 그리스 말 본문을 직역하면, ‘믿지 않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이가 되어라.’입니다. 토마스를 향한 예수님의 명령은 지금껏 품어 온 불신과 의심을 내려놓으라는 초대의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편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는 토마스의 신앙 고백은 예수님께서 ‘주님’이시며, ‘하느님’이시라는 이중 고백을 포함합니다. 이 탁월한 표현은 초기 교회 공동체 전례 때 사용되었을 신앙 고백이 반영되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요한 복음에서는 믿음과 증언, 믿음과 행복이 긴밀히 연결됩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파스카 신비를 체험한 교회는, 이제 더 이상 직접 보는 것이 아니라 목격 증인의 증언을 믿음의 토대로 삼습니다. 이러한 신앙 전통으로 말미암아, 우리도 성경과 성전, 수많은 성인과 이름 모를 이웃의 힘 있는 증언을 통하여 부활하신 주 예수님과 새로운 관계를 맺도록 끊임없이 초대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