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4월 29일 금요일
[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가타리나 성녀는 1347년 이탈리아 시에나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자신의 앞날을 짐작할 수 있는 신비스러운 체험을 하였다. 그래서 완덕의 길을 걷고자 일찍이 도미니코 제3회에 들어갔다. 그리고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지역들 간의 평화를 위하여 노력하는 가운데 특히 교황의 권리와 자유를 옹호하는 데 앞장섰다. 이탈리아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는 가타리나 성녀는 1380년에 선종하였고, 1461년에 시성되었으며, 1970년 교회 학자로 선포되었다.
입당송
본기도
말씀의 초대
사도들은 매질을 당한 뒤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의회에서 물러 나왔지만, 예수님은 메시아이시라고 날마다 선포한다(제1독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표징을 보고, 군중은 예수님을 임금으로 삼으려 든다(복음).
제1독서
<사도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기뻐하며 물러 나왔다.>5,34-42
화답송시편 27(26),1.4.13-14(◎ 4ㄱㄹ)
복음 환호송마태 4,4
복음
<예수님께서는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원하는 대로 나누어 주셨다.>6,1-15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1요한 1,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부활하신 예수님에 관한 파스카 신비를 어떻게 삶에서 실천할지 묵상해 봅니다.
제1독서는 율법 교사이며 바리사이였던 가말리엘이 최고 의회에서 발언하는 장면입니다. 그는 타르수스의 사울, 곧 바오로의 스승이기도 합니다. 성령 강림 뒤 사도들의 활동이 본격화되자, 유다교 지도자들은 술렁거리며 흔들립니다. 이런 배경에서 가말리엘이 연설을 합니다. 만일 사도들의 활동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면 그들을 없앨 수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연스럽게 흩어져 버릴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기존 종교 형식을 뛰어넘어 하느님께서 활동하실 가능성을 열어 놓고 유연성을 갖춘 합리적이며 겸손한 태도입니다.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빵과 물고기를 많게 하신 기적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 이야기는 복음서들에서 중심 자리를 차지하는데, 주님의 갈릴래아 공생활의 정점이자 종결로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야기의 끝부분,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라는 말씀을 되새겨 봅니다. 당시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로마 제국에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킬 정치적 메시아로 생각한 듯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영광스럽게 되실 하느님의 종이시기에 군중의 기대에 곧바로 반응하지 않으십니다.
일상에서 위기와 어려움에 부딪히며 살다 보면 자신이 만들어 놓은 ‘메시아’ 또는 ‘하느님’의 모습에 사로잡혀, 자칫 모든 불행이 하루아침에 없어질듯이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삶에서 파스카 신비를 기억하며 살아가는 방법은 어쩌면 멀리 돌아가는 길, 곧 십자가를 통해서만 다다를 수 있는 영광의 길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