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5월 06일 금요일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입당송 묵시 5,12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사울은 다마스쿠스에 이르러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 하나니아스에게 안수를 받은 뒤, 여러 회당에서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선포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이르신다(복음).
제1독서
<그는 민족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도록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9,1-20
화답송시편 117(116),1.2ㄱㄴ(◎ 마르 16,15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6,56 참조
복음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6,52-59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이번 한 주 동안 우리는 ‘생명의 빵’에 대한 복음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요한 6,48-58). 그런데 누가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셨으며 또 그 결과로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을까요? 예수님과 마지막 만찬을 함께 나눈 제자들이었을까요?
실제로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빵과 포도주를 나누어 주시며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몸소 당신의 몸과 피라고 말씀하신 빵과 포도주를 직접 먹고 마신 제자들이야말로 분명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로,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지금까지 살아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정하신 성찬례를 미사에서 재현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도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화된 성체와 성혈을 받아 모십니다. 그러나 미사에서 예수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고서 죽지 않고 영원히 살아 있는 그리스도교 신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을까요?
흔히 영원한 생명은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생명의 빵’에 대하여 우리에게 전하는 요한 복음의 또 다른 부분은 영원한 생명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17,3). 요한의 첫째 서간도 우리의 기대와는 사뭇 다르게 ‘하느님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 머무르는 것’을 영원한 생명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1요한 2,24-25 참조).
‘생명의 빵’에 대한 말씀이 끝나는 오늘, 예수님의 살과 피로 얻게 될 그 영원한 생명이 무엇인지 깊이 묵상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