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5월 28일 토요일
[백] 주님 승천 대축일 - 전야 미사
오늘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 사업을 완수하시고 하늘로 올라가셨음을 기리는 주님 승천 대축일이다. 교회는 이날을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지 40일째 되는 부활 제6주간 목요일에 지내지만, 한국 교회는 부활 제7주일로 옮겨 지낸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대중 매체를 통하여 효과적으로 교회의 사도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나라마다 홍보의 날을 제정하기를 권장하였고, 성 바오로 6세 교황께서는 1967년 ‘세계 홍보의 날’(The World Social Communications Day)을 제정하셨다. 한국 교회는 1981년부터 기존의 ‘출판물 보급 주일’과 통합하여 해마다 주님 승천 대축일에 ‘홍보 주일’을 지내고 있다(주교회의 1980년 춘계 정기 총회).
이 미사는 승천 대축일 전날, 제1 저녁 기도 앞이나 뒤에 드린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이며 홍보 주일이고 청소년 주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에 오르심을 기뻐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립시다. 주님의 부활과 승천으로 우리 인간의 품위를 들어 높이신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모든 민족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기로 다짐합시다.
입당송 시편 68(67),33-35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라 말씀하시고, 그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셨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강복하시며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신다(복음).
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다.>1,1-11
화답송시편 47(46),2-3.6-7.8-9(◎ 6)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셨습니다.>1,17-23
9,24-28; 10,19-23
복음 환호송마태 28,19.20 참조
복음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강복하시며 하늘로 올라가셨다.>24,46-53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친교의 주님, 홍보 주일을 지내는 교회를 이끌어 주시어, 시공을 넘어 정보를 전하는 현대의 매체들을 잘 활용하여, 만민에게 기쁜 소식과 주님의 진리를 전하게 하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지혜의 원천이신 주님,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 선거를 앞둔 우리나라를 굽어살피시어,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며 그들의 소리에 언제나 귀 기울이는 이를 공직자로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3. 청소년 주일을 맞아 젊은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젊은이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보살피시어, 그들이 세상 속에서 겪는 어떤 어려움도 이겨 내며, 자신의 삶을 성실히 일구어 가게 하소서.
4. 본당 사도직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본당 사도직 단체들에게 본당 공동체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더해 주시고 서로 화합하게 하시며, 그들이 신앙으로 하나 되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서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승천 감사송 1 : 승천의 신비>영성체송 히브 10,1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천사는 말합니다.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시어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우리가 받은 지혜와 계시의 영으로, 우리가 지니게 된 희망과 받게 될 상속의 영광을 알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기쁘게 살아갑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은 예수님께서 지상에서의 모든 사명을 완수하시고 다시 하느님 품으로 가신 사건을 기념하는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그런데 ‘승천’, 곧 하늘로 올라가셨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요? 물리적으로 이 땅을 떠나 저 높은 하늘로 올라가셨다는 말일까요? 그렇다면 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떠나 저 먼 곳으로 가셨을까요?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라고 말씀하셨으니, 떠나시지 않고 오히려 우리와 머물며 함께 사셔야 하지 않을까요? 이러한 맥락에서 주님께서 오르셨다는 그 ‘하늘’과 그분의 ‘승천’은 우리를 떠나 저 멀고 저 높은 곳으로 올라가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더욱더 하나가 되시고자 이 세상 깊은 곳으로 내려오심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요?
주님의 승천 사건을 복음서보다 더 자세하게 들려주고 있는 사도행전은 예수님께서 오르신 그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던 제자들에게 두 천사가 나타나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전합니다.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하늘이 아니라 땅을 바라보라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계신 곳은 그 하늘이 아니라 바로 이 세상이라고 알려 주는 것만 같습니다. 따라서 주님의 승천은 이제 물리적인 모습이 아니라 영적인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시는 예수님을 이 지상에서, 우리 공동체에서, 그리고 자신의 삶 안에서 찾고 발견하라는 초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는 예수님께서 지상 생활에서 보여 주셨던 희생과 사랑의 정신을 다시 한번 우리의 손과 발로 이 세상에서 구현해 내라는 명령이기도 합니다.
세상 안으로, 그리고 우리 자신 안으로 깊이 승천하시는 예수님을 찬미하며, 우리도 그분과 함께 그분께서 몸소 보여 주신 희생과 사랑의 정신을 지니고 세상 속으로 승천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