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월 03일 금요일
[홍]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성인들은 우간다의 순교자들이다. 우간다를 비롯한 동아프리카 지역에는 19세기 말에 그리스도교가 전파되었다. 왕궁에서 일하던 가롤로 르왕가는 교리를 배우고 세례를 받은 뒤, 자신의 신앙을 떳떳하게 고백하며 궁전의 다른 동료들에게도 열성적으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전하였다. 그러나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는 왕조가 들어서면서 배교를 강요받던 그와 스물한 명의 동료들은 끝까지 굽히지 않다가 1886년 6월에 순교하였다. 1964년 성 바오로 6세 교황께서는 우간다 교회의 밑거름이 된 이들을 ‘우간다의 순교자들’이라고 부르시며 시성하셨다.
입당송 지혜 3,6-7.9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페스투스 총독은 아그리파스 임금에게 바오로의 사건을 꺼내며, 바오로가 임금의 판결을 받겠다고 상소하였다고 이야기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세 번을 물으신 다음 당신 양들을 돌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예수는 이미 죽었는데 바오로는 살아 있다고 주장합니다.>25,13ㄴ-21
화답송시편 103(102),1-2.11-12.19와 20ㄱㄴㄹ(◎ 19ㄱ)
복음 환호송요한 14,26
복음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21,15-19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시편 116(114─115),15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발현 이야기입니다. 부활하신 다음, 제자들과 함께 아침을 드신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십니다.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한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자신 있게 답합니다.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이어서 베드로에게 사명이 주어집니다.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이 같은 대화는 세 차례 반복됩니다. 흥미로운 것은 예수님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질문에서는 흔히 아가페의 사랑을 뜻하는 ‘아가파오’(사랑하다) 동사가 쓰이는데, 베드로의 응답에서는 우애 또는 인간적 친밀함과 더 연결되는 ‘필레오’(사랑하다, 좋아하다, 친구가 되다) 동사가 쓰인 것입니다. 세 번째 질문에서는 예수님께서도 ‘필레오’로 물으시고, 베드로는 여전히 같은 단어로 응답합니다. 예수님께서 눈높이를 맞추신 듯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를 향한 사랑과 베드로의 예수님에 대한 사랑이 이렇게 다른가 봅니다.
예수님에 대한 사랑은 베드로의 사랑 고백으로 연결되고, 이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베드로에게 주어진 사명, 곧 ‘예수님의 어린양들을 잘 돌보는 것’에 이어집니다. 이처럼 주님에 대한 사랑은 주님의 양들인 형제들을 보살피고 섬기며 그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데에서 완성됩니다. 또한 예수님에 대한 사랑은 형제들에 대한 사랑과 연결됩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결코 나뉠 수 없듯이 말입니다. 이는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가장 완전히 드러납니다. 베드로도, 그리고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아프리카 우간다의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도 그것을 몸소 증언하였습니다.
우리가 부활하시어 살아 계시는 예수님과 언제나 함께 있음을 깨닫는다면, 세상의 미움과 박해, 시련과 고통, 그리고 죽음까지 그 어떠한 것도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이기신 구원자이시며 주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데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