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월 29일 수요일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베드로 사도는 이스라엘 갈릴래아 호수에 인접한 벳사이다 출신으로, 본이름은 시몬이다. 동생 안드레아와 함께 어부 생활을 하다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이름을 베드로(반석)로 바꾸시고, 그를 사도단의 으뜸으로 세우셨다. 복음서에 소개되는 베드로 사도의 모습은 소박하고 단순하다. 예수님을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고 고백하여 칭찬받기도 하고, 예수님의 수난을 반대하다가 심한 꾸중을 듣기도 하였다. 로마교구의 첫 주교며 첫 교황이기도 한 베드로 사도는 67년 무렵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하였다.
바오로 사도는 열두 제자와 달리, 비교적 늦게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는 그리스도교를 열성적으로 박해하던 사람이었다. 그리스도인들을 체포하려고 다마스쿠스로 가던 길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하고서 회심하여 그리스도의 사도가 되었다. 바오로 사도는 이방인들이 사는 여러 지역에 교회를 세웠으며, 그곳 공동체들에 보낸 많은 서간이 오늘날 『성경』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전승에 따르면, 67년 무렵 로마에서 참수되었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입니다. 신앙 고백의 모범이 된 베드로와 신앙의 내용을 밝히 깨우쳐 준 바오로는, 교회의 기초를 놓아 준 사도들입니다. 우리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를 본받아,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를 고백하고 증언합시다.
입당송
본기도
말씀의 초대
헤로데 임금이 베드로를 감옥에 가두지만, 천사가 나타나 그를 빼내 준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다고 티모테오에게 고백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 당신을 누구라고 하느냐고 제자들에게 물으시자, 베드로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시라고 고백한다(복음).
제1독서
<이제야 참으로 알았다. 주님께서 헤로데의 손에서 나를 빼내어 주셨다.>12,1-11
화답송시편 34(33),2-3.4-5.6-7.8-9(◎ 5ㄴ 참조)
제2독서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4,6-8.17-18
복음 환호송마태 16,18 참조
복음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16,13-19
예물 기도
감사송
<베드로와 바오로의 사명>영성체송 마태 16,16.18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예수님의 물음에 여러분은 시몬 베드로처럼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까? 세상을 떠날 때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습니까?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제2독서의 말씀은 바오로 사도가 그의 마지막 순간을 앞두고 느끼는 감회를 매우 감동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바오로는 그야말로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어 구원의 기쁜 소식, 복음을 전하는 데 헌신하였습니다. 바오로는 이제 자신도 예수님처럼 희생 제물이 되어 피 흘려 순교하게 될 것임을 예감하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며 생의 마지막을 담담히 준비합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이르러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으시고, 제자들에게도 물으십니다. 이에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고백합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1,1)로 복음서의 문을 여는데, ‘그리스도’, 곧 ‘메시아’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님의 정체가 16장에서 베드로의 메시아 고백으로 선포됩니다. 이를 시작으로 예수님께서는 세 차례에 걸쳐 당신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예고하시고(16,21-23; 17,22-23; 20,17-19 참조), 인류를 위한 ‘구원자’로서 십자가의 길을 걸으십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처음으로 부르심을 받은 주님의 제자였고, 제자들을 대표하여 예수님과 자주 대화를 나누었으며(14,28-31; 15,15-20; 16,16-19 참조), 오늘 복음에서처럼 예수님의 정체를 밝혀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라는 ‘반석’ 위에 당신의 교회를 세우시고, 그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시며 매고 푸는 권한과 사명을 맡기십니다. 그래서 초대 교회는 베드로를 중심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졌고, 박해 속에서도 베드로는 주님의 보호 아래 교회를 충실히 이끌며 뒷날 순교에 이르기까지 본인의 사명을 다합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인 오늘, 특별히 주님의 사도이며 교회의 위대한 두 성인인 베드로와 바오로의 전구를 청하면서, 우리도 예수님과 더욱 일치하여 주님께 우리의 신앙과 사랑을 고백하고, 만나는 모든 이에게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도록 열성을 다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