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7월 03일 일요일
[녹] 연중 제14주일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14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례로 우리를 부르시고 하느님 나라를 전하는 데에 몸 바쳐 일하게 하십니다.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의 말씀과 평화를 드러내도록,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사도의 용기와 복음의 자유를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48(47),10-11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평화를 강물처럼 끌어들이시리라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일흔두 제자를 파견하시며, 그곳 사람들에게 평화를 빌어 주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전하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보랴, 내가 예루살렘에 평화를 강물처럼 끌어들이리라.>66,10-14ㄷ
화답송시편 66(65),1-3ㄱㄴ.4-5.6-7ㄱ.16과 20(◎ 1)
제2독서
<나는 예수님의 낙인을 내 몸에 지니고 있습니다.>6,14-18
복음 환호송콜로 3,15.16
복음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를 것이다.>10,1-12.17-20
10,1-9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목자이신 주님, 모든 민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교회를 굽어살피시어, 주님의 이름으로 전하는 것은 그 무엇도 막을 수 없음을 기억하며, 언제 어디서나 용감히 나아가게 하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세계 지도자들의 마음에 주님의 정의와 사랑의 빛을 비추시어, 그들이 전쟁을 멀리하고 모든 이의 참된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 헌신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3. 청소년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청소년들을 보살펴 주시어, 그들이 성과 생명과 사랑의 의미를 올바로 깨닫고, 절제와 생명 존중을 실천하며, 주님의 참사랑으로 충만하게 하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을 하나로 모으셨으니, 저희가 주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3 : 사람이신 그리스도를 통한 인류 구원>영성체송 시편 34(33),9 참조
마태 11,28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전하라고 하시며 일흔두 제자를 파견하십니다. 바오로 사도의 고백을 새기며 복음을 전하기로 다짐합시다.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일흔두 제자를 지명하시어 당신께서 가시려는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짝지어 보내십니다.
사제 생활을 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힘겨울 때마다 “둘씩” 짝지어 보내시는 예수님을 원망하며 호소할 때가 있습니다. “주님, 효율면에서나, 신자들에게 주는 부담의 차원에서나 혼자가 낫지 않을까요?”
시간이 흐르면서 둘씩 짝지어 보내신 예수님의 의도를 깨닫게 됩니다. 복음을 선포하는 제자는 심부름꾼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전달만 하거나, 마술사처럼 그럴듯한 기적을 보여 주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자는 자신이 전하는 복음을 동료와 나누는 관계 안에서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군중은 제자들의 행동과 말투뿐 아니라 그 둘이 함께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전하는 복음의 진정성을 느낍니다. 혼자 있을 때는 빛이 나지만 둘이 있을 때 빛을 내지 못한다면, 기적을 일으키며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다 할지라도 진실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면 함께 살아가는 모습에서 활력과 생명력이 넘친다면 하느님의 말씀은 더 큰 진정성을 얻게 됩니다. 복음은 화려한 말이나 신기한 행동이 아니라 내 곁에 있는 이와 함께 만들어 가는 일상의 작은 사랑을 통하여 선포되는 것입니다.
‘성인 옆에 순교자 나고, 신심 깊은 부인 옆에 냉담한 남편이, 열심인 사제와 수도자 옆에 빈자리만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둘씩 짝지어 보내신 예수님의 마음을 떠올리며 부부와 동료, 본당 공동체 모두 저마다 함께 묶여 파견된 제자임을 기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