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7월 05일 화요일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 신심 미사
• 『로마 미사 경본』: 신심 미사, 19-1.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 『미사 독서』 Ⅳ: 신심 미사, 19-1.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한국인 최초의 사제로서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1821년 충남 솔뫼에서 아버지 김제준 이냐시오와 어머니 고 우르술라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본디 양반 가문이었으나,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1801년 신유박해 때 몰락하였다.
김대건은 1836년 열여섯 살에 사제가 되고자 최양업 토마스, 최방제 프란치스코와 함께 마카오로 유학길을 떠났다. 1844년 부제품을 받은 다음, 선교 사제의 입국을 돕고자 잠시 귀국하였다가 다시 중국으로 건너갔다. 1845년 8월 17일 상하이의 진쟈상(金家巷) 성당에서 사제품을 받고 조선에 돌아온 김대건 신부는 서해 해로를 통한 선교 사제의 입국 통로를 개척하려다가, 1846년 6월에 체포되어 여러 차례 문초를 받고, 9월 16일 한강 새남터에서 순교하였다.
1949년 11월 25일 비오 12세 교황은 그를 한국에서 전교하는 모든 성직자의 수호자로 선포하였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4년 5월 6일 서울에서 한국 순교자 103위를 시성하면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정하상 바오로와 함께 한국 교회의 대표 성인으로 세웠다.
한국 교회는 순교자 현양을 위하여 과거 대축일이었던 7월 5일에 성대하게 신심 미사를 드리기로 하였다(주교회의 2019년 추계 정기 총회).
입당송
본기도
말씀의 초대
즈카르야는 주님의 계명을 어기는 이들을 꾸짖다가 주님의 집 뜰에서 사람들의 돌에 맞아 죽는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믿음 덕분에 환난도 자랑으로 여긴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당신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너희는 성소와 제단 사이에서 즈카르야를 살해하였다(마태 23,35 참조).>24,18-22
화답송시편 31(30),3ㄷㄹ-4.6과 7ㄴ과 8ㄱ.17과 21ㄱㄴ(◎ 6ㄱ 참조)
제2독서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5,1-5
복음 환호송마태 5,10
복음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10,17-22
예물 기도
감사송
<한국 고유 감사송 1 : 선조들의 신앙>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저희 선조들을 복음의 빛 안으로 불러 주시어
무수한 순교자들의 피로 교회를 세우시고 자라게 하셨으며
그들이 갖가지 빛나는 덕행을 갖추고
혹독한 형벌 속에서도 죽기까지 신앙을 지켜
마침내 아드님의 승리를 함께 누리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한국 순교자들과 함께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마태 16,2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제자들을 파견하며 들려주시는 예수님의 말씀은 복음 선포에 대한 두 가지 사실을 알려 줍니다. 첫째, 복음 선포는 혹독한 방해와 맞닥뜨리게 되는데 그 방해의 주인공이 ‘사람’이라는 점, 둘째, 복음 선포는 어떠한 방해에도 힘을 주시는 “아버지의 영”께서 계시기에 멈추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늘 기념하는 성 김대건 신부님에게서 현실이 된 예수님의 말씀을 만납니다. 복음이 전하는 제자들의 처지와 승리를 교회에서 본 신부님은 “세상 풍속이 아무리 치고 싸우나 능히 이기지 못할지니, …… 성교 두루 무수 간난 중에 자라왔습니다.”(김대건 신부님의 옥중 서간 스물한 번째 편지 [마지막 회유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살이 안내서』, 39면 참조)라고 하셨고, 아울러 당신이 천주교인이냐고 묻는 관장의 질문에 “나는 천주교인이오. …… 나는 배교하기를 거부하오.”(김대건 신부님의 옥중 서간 스무 번째 편지, 29면)라고 답하시며 무엇을 말해야 할지 일러 주시는 ‘아버지의 영’을 드러내십니다.
복음을 선포하고 실천하는 삶은 일상에서 환호가 아닌 방해를 만납니다. 방해가 두려워 시작을 못 할 때가 있고 적당히 흉내만 낼 때도 있습니다. 예수님 말씀에 따르면, 방해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힌 이는 방해의 순간에 오시는 아버지의 영을 체험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희망이 아니라 두려움만을 보는 사람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희망을 안고 담대하게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게 해 달라고 성 김대건 신부님께 특별한 전구를 청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