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7월 15일 금요일
[백]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보나벤투라 성인은 1221년 무렵 이탈리아 에트루리아의 바뇨레조에서 태어났다.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의 수도자가 된 그는 파리에서 공부한 뒤, 파리 대학교 교수로 있으면서 학문 연구에 많은 힘을 기울였다. 작은 형제회의 총장으로 선출된 보나벤투라는 자신이 속한 수도회 설립자인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전기를 완성하였으며, 철학과 신학 분야에서도 권위 있는 저서를 많이 남겼다. 1274년 무렵 선종하였으며, 1482년 식스토 4세 교황이 시성하였다. 1588년 식스토 5세 교황은 중세의 뛰어난 철학자며 사상가로 존경받던 보나벤투라 주교를 ‘교회 학자’로 선포하였다.
입당송 에제 34,11.23-24 참조
루카 12,42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병들어 죽게 된 히즈키야 임금의 기도를 주님께서 들으셨다며 주님의 표징을 보여 준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당신의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먹는다고 비난하는 바리사이들에게,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나는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다.>38,1-6.21-22.7-8
화답송이사 38,10.11.12ㄱㄴㄷㄹ.16(◎ 17ㄴ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10,27 참조
복음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12,1-8
예물 기도
영성체송 요한 15,16 참조
루카 12,36-3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율법의 세부 규정에 따르면 안식일에는 서른세 가지의 노동이 금지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밀 이삭을 뜯는’ 행동이 포함된 추수 작업입니다. 바리사이들은 이 규정에 기대어 예수님을 공격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그들이 율법도, 말씀의 의미도 제대로 모르고 있음을 지적하시면서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임을 선언하십니다.
살다 보면 알맹이는 보지 못한 채 껍데기만 볼 때가 있고, 의미와 사람은 보지 못하고 규정만 볼 때도 있습니다. 종교적 규범은 세세한 것까지 들여다보지만, 배고픔이라는 인간이 놓인 절박한 상황은 제대로 보지 못하였던 바리사이들처럼 말입니다.
우리도 누구나 개인으로, 또 집단으로 바리사이가 될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규범과 관행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행동은 교회를 “박물관의 전시물”로 만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울러 계명과 규정들을 일컬어 “두 얼굴”, 곧 “하느님의 얼굴과 형제의 얼굴을 알아보는 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58.61항 참조).
여러분은 계명과 규정들 가운데에서 하느님과 형제들의 얼굴을 만나고 있는지요? 부끄럽게도 전례와 교회 규범을 조심히 살피는 저 자신을 꽤나 훌륭한 사제라고 여길 때가 있습니다. 그 규범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이를 지적하는 것을 합리화할 정도로 말입니다. 지켜야 할 계명과 규범들과 함께 그것을 마주한 형제의 얼굴을 한 번 더 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