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8월 02일 화요일

[녹]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또는
[백] 베르첼리의 성 에우세비오 주교 또는
[백] 성 베드로 율리아노 예마르 사제

입당송 시편 70(69),2.6

하느님, 저를 구하소서. 주님, 어서 저를 도우소서. 저의 도움, 저의 구원은 주님이시니, 주님, 더디 오지 마소서.

본기도 

주님,
주님의 종들에게 끊임없이 자비를 베푸시니
주님을 창조주요 인도자로 모시는 이들과 함께하시어
주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고
새롭게 하신 모든 것을 지켜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죄악이 커 벌하셨지만 다시 그들의 하느님이 되시리라고 말씀하신다(제1독서).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던 가운데 파도에 시달리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 그들에게 다가오시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라고 소리를 질러 댄다(복음).

제1독서

<네 허물이 커서 내가 이런 벌을 너에게 내린 것이다. 내가 야곱의 천막을 되돌려 주리라.>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30,1-2.12-15.18-22
1 주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내리신 말씀.
2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에게 한 말을 모두 책에 적어라.”
12 ─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너의 상처는 고칠 수 없고 너의 부상은 심하다.
13 네 종기에 치료 약이 없고 너에게 새살이 돋지 않으리라.
14 네 정부들은 모두 너를 잊어버리고 너를 찾지 않으리라.
참으로 나는 네 원수를 시켜 너를 내리쳤으니 그것은 가혹한 훈계였다.
너의 죄악이 많고 허물이 컸기 때문이다.
15 어찌하여 네가 다쳤다고, 네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고 소리치느냐?
네 죄악이 많고 허물이 커서 내가 이런 벌을 너에게 내린 것이다.
18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야곱 천막의 운명을 되돌려 주고 그의 거처를 가엾이 여겨
그 언덕에 성읍을 세우고 궁궐도 제자리에 서게 하리라.
19 그들에게서 감사의 노래와 흥겨운 소리가 터져 나오리라.
내가 그들을 번성하게 하리니 그들의 수가 줄지 않고
내가 그들을 영예롭게 하리니 그들이 멸시당하지 않으리라.
20 그들의 자손들은 옛날처럼 되고 그 공동체는 내 앞에서 굳건해지며
그들을 억압하는 자들은 모두 내가 벌하리라.
21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그들의 지도자가 되고
그들 가운데에서 그들의 통치자가 나오리라.
내가 그를 가까이 오도록 하여 나에게 다가오게 하리라.
그러지 않으면 누가 감히 나에게 다가오겠느냐? 주님의 말씀이다.
22 너희는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 하느님이 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102(101),16-18.19-21.29와 22-23(◎ 17)

◎ 주님은 시온을 세우시고 영광 속에 나타나시리이다.
○ 민족들이 주님 이름을, 세상 모든 임금이 당신 영광을 경외하리이다. 주님은 시온을 세우시고, 영광 속에 나타나시어, 헐벗은 이들의 기도를 굽어 들어주시고, 그들의 기도를 물리치지 않으시리라. ◎
○ 오는 세대를 위하여 글로 남기리니, 새로 창조될 백성이 주님을 찬양하리라. 주님이 드높은 성소에서 내려다보시고, 하늘에서 땅을 굽어보시리니, 포로의 신음을 들으시고, 죽음에 붙여진 이들을 풀어 주시리라. ◎
○ “당신 종들의 자손은 편안히 살아가고, 그 후손은 당신 앞에 굳게 서 있으리이다.” 주님이 시온에서 당신 이름을, 예루살렘에서 당신 찬양을 전하시리라. 그때에 백성들과 나라들이, 주님을 섬기러 모여들리라. ◎

복음 환호송요한 1,49 참조

◎ 알렐루야.
○ 스승님,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 알렐루야.

복음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22-36
군중이 배불리 먹은 다음, 22 예수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당신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23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예수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저녁때가 되었는데도 혼자 거기에 계셨다.
24 배는 이미 뭍에서 여러 스타디온 떨어져 있었는데,
마침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다.
25 예수님께서는 새벽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26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 소리를 질러 댔다.
27 예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28 그러자 베드로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29 예수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갔다.
30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그래서물에빠져들기시작하자, “주님, 저를구해주십시오.” 하고소리를질렀다.
31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32 그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
33 그러자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분께 엎드려 절하며,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34 그들은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렀다.
35 그러자 그곳 사람들이 그분을 알아보고
그 주변 모든 지방으로 사람들을 보내어, 병든 이들을 모두 그분께 데려왔다.
36 그리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자비로우신 주님,
저희가 드리는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영적인 제물로 받아들이시어
저희의 온 삶이 주님께 바치는 영원한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지혜 16,20 참조

주님은 하늘에서 마련하신 빵을 저희에게 주셨나이다. 그 빵은 누구에게나 맛이 있어 한없는 기쁨을 주었나이다.
<또는>
요한 6,35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양식으로 새로운 힘을 주시니
언제나 주님의 사랑으로 저희를 보호하시어
저희가 영원한 구원을 받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마태오 복음사가가 전하는 오늘 복음 이야기는 구약 성경의 탈출기에 나오는 모세의 노래(15장)를 배경으로 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 노래에는 오늘 복음처럼 산과 바다(물), 거센 바람과 폭풍, 주님의 팔이 등장합니다. 모세는 거센 파도가 백성들을 집어삼킬 것처럼 덮쳤으나 하느님께서 구원의 팔을 뻗으시어 당신의 백성들을 구원해 주셨다고 찬미의 노래를 부릅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당신의 백성인 교회를 어떻게 구원하시는지를 생생하게 보여 주려고 구약의 이런 구도를 오늘 이야기의 배경으로 삼았습니다. 바다를 건너가는 배는 교회를 상징합니다. 베드로는 세례를 받아 물속에 잠겼다가 거기서 나와 시련과 유혹이라는 거센 파도를 이겨 내며 “오너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의지해서 세상 온갖 풍파를 이겨 내며 걸어가는 모든 신앙인을 대표합니다. 복음서는 그리스도께서 새벽에 제자들에게 오셨다고 하였습니다. 새벽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때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언제나 우리에게 오시어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반면에 제자들은 그분을 “유령”, 곧 죽은 자로 여깁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하신 말씀입니다(탈출 3,14 참조). 그분께서는 살아 계시고 언제나 제자들과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시라는 뜻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물 위를 걸어 당신께 갈 수 있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세상에서 주님께 가는 우리의 걸음은 베드로의 기적과도 같은 여정입니다. 우리는 베드로 사도처럼 물 위를 걷는 사람들입니다. 베드로 사도처럼 우리의 시선이 예수님을 향하는 동안 우리는 주님을 향한 기적과도 같은 신앙의 여정을 이어 갑니다. 그러나 세상의 풍파 속에서 주님을 잊는 순간, 거센 바람을 보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물에 빠져 들기 시작한 베드로처럼 금세 깊은 물에 빠져 들고 맙니다. 베드로는 주님께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라고 간절히 청원합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곧바로 손을 내미시어 그를 붙들어 주십니다. 
믿음은 커다란 도전입니다. 그리고 믿음은 말씀에 대한 항구한 순응입니다. 언제나 우리의 눈길을 주님께 둡시다. “주 저의 하느님. 죽음의 잠을 자지 않도록 제 눈을 비추소서”(시편 13[12],4). “저는 당신께 제 얼굴과 눈을 들어 올립니다”(토빗 3,12). 

(정용진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