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8월 31일 수요일
[녹]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입당송 시편 86(85),3.5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자신과 아폴로는 하느님의 일꾼이며 협력자고, 신자들은 하느님의 밭이며 건물이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시몬의 장모와 질병을 앓는 이들을 고쳐 주시고, 유다의 여러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신다(복음).
제1독서
<우리는 하느님의 협력자고, 여러분은 하느님의 밭이며 하느님의 건물입니다.>3,1-9
화답송시편 33(32),12-13.14-15.20-21(◎ 12ㄴ 참조)
복음 환호송루카 4,18
복음
<나는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4,38-44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1(30),20 참조
마태 5,9-10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우리가 사는 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복음 첫머리에 예수님께서 시몬의 집으로 가십니다. 시몬의 집은 신자의 집, 곧 교회입니다. 그런데 신자의 집에도 때때로 분열과 갈등이 있습니다. 그곳 또한 저마다의 욕망이 꿈틀대는 작은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열이 납니다. 시몬의 장모가 심한 열에 시달리듯이, 교회도 병마와 싸우는 이들이 사는 곳으로 열병에 시달릴 때가 있습니다.
이때 사람들이 열병에 시달리는 이를 위하여 예수님께 기도합니다. 신자는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교회는 기도의 집, 다시 말해 기도로 악에 맞서 승리하는 집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까닭입니다. 예수님께서 부인에게 가까이 가시어 열을 꾸짖으시니 열이 가셨습니다. 그분께서 우리의 열병을 낫게 하십니다. 병이 낫자 시몬의 장모가 곧바로 일어납니다. 그러고는 바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봉사합니다. 이처럼 교회는 봉사의 집이고 섬김의 집입니다. 우리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봉사’(섬김)는 성경에서 대단히 중요한 말입니다. 신약 성경은 “섬김”이라는 말로 구체적인 형제애를 지향합니다(1요한 3,16-18 참조). 예수님께서는 몸소 하느님과 형제들의 종으로 사셨고, 제자들과 마지막 식사 때에, 제자들에게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에 있다”(루카 22,27).
우리가 예수님께 얻은 구원과 자유는 마귀들이 하는 것처럼 입으로만 하는 단순한 믿음의 고백으로 끝나지 않고, 가난하고 약한 형제들을 사랑하고 섬기는 구체적인 실천으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이 길을 함께 걷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