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09일 일요일
[녹] 연중 제28주일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28주일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현세의 생명과 영원한 생명의 샘이시니, 육신의 건강만을 찾지 맙시다. 이 거룩한 날 모두가 하느님 아버지께 돌아와 믿음을 주신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며, 아버지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끊임없이 구원하심을 깨닫고, 그 구원의 증인이 되게 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130(129),3-4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나아만은 하느님의 사람에게로 되돌아가 주님께 신앙 고백을 하였다.>5,14-17
화답송시편 98(97),1.2-3ㄱㄴ.3ㄷㄹ-4(◎ 2 참조)
제2독서
<우리가 견디어 내면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릴 것이다.>2,8-13
복음 환호송1테살 5,18
복음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17,11-19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복음을 전하는 교회를 살펴 주시어, 가난하고 병든 이들, 힘없고 소외된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세계의 모든 나라에 지혜의 영을 부어 주시어, 평화를 위하여 대화하고 힘을 모으며, 미래 세대에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물려주는 데 힘쓰게 하소서.
3. 생명 조작 없는 세상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인간 생명인 배아가 불임과 난임의 해결 방법으로 쓰이지 않게 하시며, 저희가 인간 생명은 수정되는 그 순간부터 더없이 소중함을 널리 전하여 생명 문화 건설에 앞장서게 하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에 성령의 숨결을 불어넣으시어, 주님의 진리를 나누고 가르침을 실천하며, 온 세상에 구원의 기쁜 소식과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영성체송 시편 34(33),11
1요한 3,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치유를 받고 하느님의 사람에게 돌아와 감사드린 시리아 사람 나아만처럼, 자비를 입은 열 명 가운데 혼자 돌아와 감사드린 외국인처럼 주님의 은혜를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말씀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십시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 이야기는 치유자이신 예수님보다 그분께 은혜를 입은 나병 환자 열 사람의 행동을 더 집중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당시 나병 환자는 부정한 사람으로 여겨졌기에, 다른 이들과 교류 없이 멀리 떨어져 지내야 하였습니다(민수 5,2-3; 레위 13,45-46 참조). 오늘 복음 속 나병 환자 열 사람도 예수님께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 채 ‘멀찍이 서서’ 그저 자비를 청할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평소와 다르게 그들을 바로 치유하지 않으시고, 사제들에게 가서 몸을 보이라고 하십니다. 이는 나병이 다 나았음을 사제에게 공식적으로 확인받는 절차와 관련됩니다. 그들이 그분 말씀대로 떠났다는 것은 그분께 깊은 신뢰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며, 사제에게 가는 동안 열 명 모두 치유의 기적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치유의 수혜자는 열 명이었지만 예수님께 감사를 드리러 온 이는 단 한 사람, 그것도 사마리아인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나머지 아홉 명의 유다인 가운데 예수님께 감사를 드리러 온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저 예수님의 명령을 잘 따랐을 뿐이라고 이해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예수님께서 가라고 명령하셨고, 그들은 사제들에게 갔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 예수님께 돌아오지 않은 이유일까요? 그들은 병이 나아 매우 기뻤을 것입니다. 그리고 좀 더 빨리 사제에게 가서 몸을 보이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래야만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정상적인 생활에 합류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치유되었을 때, 그들에게 예수님을 기억하고 감사드리는 일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되고 맙니다.
여러분은 감사할 줄 아는 신앙인입니까? 사실 우리의 삶은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와 자비로 가득합니다. 그분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어느 것 하나 지금 있는 그 자리에 있을 수 없겠지요.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며 주님께 감사를 드리는 일에 인색한 듯합니다. 크든 작든,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모든 은혜에 깊은 감사를 드릴 줄 아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