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18일 일요일
[자] 대림 제4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대림 제4주일입니다. 대림초 네 개의 촛불이 모두 밝혀졌습니다. 이제 주님께서 오실 때가 찬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 드러나는 요셉처럼 주님께 순명하고자 하는 믿음이 없다면, 그분께서 오신다고 하여도 우리에게 큰 기쁨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성탄을 준비하면서, 우리의 말과 행동의 기준을 인간의 상식보다 하느님의 뜻에 두기로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입당송 이사 45,8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할 것입니다.>7,10-14
화답송시편 24(23),1-2.3-4ㄱㄴ.5-6(◎ 7ㄷ과 10ㄷ 참조)
제2독서
<예수 그리스도는 다윗의 후손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1,1-7
복음 환호송마태 1,23
복음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자손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시리라.>1,18-24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성탄을 기다리는 교회를 복음의 기쁨으로 충만하게 하시어, 세상 사람들이 삶의 기쁨과 희망을 교회에서 찾고 교회로 모여 오게 하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된 통치자이신 주님, 좋은 사회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는 정치인들을 돌보아 주시어, 참사랑과 주님의 정의를 굳게 믿으며 불의에 용감히 맞설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3. 미혼모와 미혼부 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미혼모와 미혼부 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저희 사회가 그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깊이 이해하고 함께하며 돕게 하시고, 청소년의 생명 교육에 관심을 기울이며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샘이신 주님, 성탄의 기쁜 소식을 기다리는 모든 가정에 강복하시어, 함께하지 않는 가족까지도 기억하며 그 소중함을 되새기고, 주님의 거룩한 탄생 안에서 하나 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2 :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두 가지 의미>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모든 예언자는 그리스도께서 오실 것을 미리 알려 주었고
동정 성모님께서는 극진한 사랑으로 그분을 품어 주셨으며
요한은 오실 분을 미리 알려 주고
이미 와 계신 그분을 가리켜 주었나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저희가 깨어 기도하고 기쁘게 찬미의 노래를 부르면서
성탄 축제를 준비하고 기다리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이사 7,1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오래전 구약에서 선포된 예언의 말씀이 마리아와 요셉에게서 실현되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우리 한가운데에 하느님께서 계십니다. 우리가 드리는 이 미사도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는 순간이며, 우리가 모신 성체 또한 하느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표징입니다. 함께하시겠다는 약속을 지키시며 우리 곁에 머무르시는 주님을 찬미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의 뒤를 잇고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탄생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통하여 예수님께서 누구이신지, 그리고 그분께서는 어디에서 오셨고 어떻게 인간의 역사 안으로 들어오시게 되었는지 알려 줍니다.
오늘 복음은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이 문장을 이해하는 열쇠는 마태오 복음 1장 16절에 있습니다. 16절은 15절까지 반복된 문학 형식(능동태)을 파괴하면서 ‘마리아에게서의 출생’(수동태)을 표현하였습니다. 이로써 복음서 저자는 예수님의 탄생이 이전 조상들의 출생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동시에 그 ‘특별한 이야기’에 대한 추가 보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강론 지침』, 103항 참조).
오늘 복음의 ‘특별함’은 먼저 동정녀 마리아의 잉태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사가에게 예수님께서는 인간적 부부 관계가 아닌 성령의 힘으로 마리아께 잉태되시어 태어나신 분이십니다. 동정녀 잉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탄생을 초자연적 사건으로 분명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이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마리아에게서의 탄생이 ‘회상’의 방식으로 하느님의 약속과 연결되었기 때문입니다(제1독서 참조). 예수님께서 동정녀에게서 태어나심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하느님의 약속은 완성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하느님께서는 예수님 안에서 현존하시고, 예수님을 통하여 활동하십니다.
오늘 미사에서 선포되는 복음은 우리를 예수님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 안으로 초대합니다. 그 이야기는 우리의 삶 속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새로 태어날 아기는 ‘임마누엘’이고, 하느님께서는 그 아기를 통하여 활동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