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1월 15일 일요일
[녹] 연중 제2주일
오늘 전례
연중 제2주일인 오늘의 복음은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을 보고 그분을 증언하는 장면을 전해 줍니다. 요한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시고 우리를 구원하시는 구세주이십니다. 우리는 구원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답게 합당한 삶을 살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며 이 미사에 참여합시다.
입당송 시편 66(65),4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나의 구원이 땅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49,3.5-6
화답송시편 40(39),2ㄱㄴ과 4ㄱㄴ.7-8ㄱㄴ.8ㄷ-9.10(◎ 8ㄴ과 9ㄱ)
제2독서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님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1,1-3
복음 환호송요한 1,14.12 참조
복음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1,29-34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그리스도인 일치 주간을 준비하는 교회를 굽어살피시어, 한 분이신 하느님을 믿는 이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고, 주님을 한마음으로 섬기며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하나 되게 하소서.
2. 경제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경제인들을 보살펴 주시어, 세상의 참주인은 주님이심을 기억하고, 재화를 올바로 사용하며 공정하게 분배하여 모든 사람이 다 함께 잘사는 세상을 위하여 힘쓰게 하소서.
3. 냉담 교우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은총의 주님, 세례를 받았지만 지금은 교회를 멀리한 채 살아가는 이들을 이끌어 주시어, 그들이 주님의 사랑을 깨닫고, 하루빨리 교회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소서.
4. 본당 사도직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거룩하신 주님, 본당 사도직 단체들을 굽어살피시어, 주님의 진리와 사랑을 깊이 생각하고, 주님을 향한 신심을 키우며, 참다운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도와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1 : 파스카 신비와 하느님 백성>영성체송 시편 23(22),5 참조
1요한 4,16
영성체 후 묵상
이 차가운 계절에 자칫하면 우리는 자신의 처지만을 돌보는 데 급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외롭고 가난한 이가 혹독한 추위 속에서 몸을 떨며 그들의 마음이 절망으로 굳어 가고 있는지 살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그 사랑의 훈기로 이웃의 아픔과 상처를 달래고 싸매어 주는 삶이야말로, 어린양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구원의 삶에 초대받은 우리 신앙인에게 합당한 몫일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요한 복음은 예수님에 관한 세례자 요한의 증언을 전합니다.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예수 그리스도의 선재(先在)를 나타내는 이 말은 이미 서문인 로고스 찬가에서부터 언급됩니다(1,1-3). 선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시기 전부터 계셨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보다 먼저 태어났지만 그 전부터 예수님께서 이미 계셨다고 증언합니다. 이와 함께 세례자 요한은 ‘알지 못했다’와 ‘보았다’는 말을 반복합니다. 물론 증언에 필요한 표현들이지만 요한 복음에서 아는 것과 보는 것은 단순하게 알고 보는 것을 넘어 예수 그리스도의 신원을 나타내고 그분을 믿게 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또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증언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은 모든 복음서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표현되는 예수님의 전형적인 호칭입니다. 이미 구약 성경에서도 사용된 이 표현은 임금(2사무 7,14 참조)이나 백성 전체(호세 11,1 참조)를 나타내기도 하고, 의인(지혜 2,18 참조)에게 적용되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이들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이제 복음서는 이 낱말을 예수님께 사용합니다. 요한 복음은 더 나아가 예수님을 “아버지의 외아드님”(1,14)으로 표현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또는 외아드님은 하느님과 예수님의 유일무이한 관계를 드러냅니다. 세례자 요한의 증언으로 이런 예수님께서 세상에 드러나시고 이제 그분을 믿는 이들도 그 관계 안에 참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