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1월 29일 일요일
[녹] 연중 제4주일 (해외 원조 주일)
해마다 1월 마지막 주일은 전 세계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나눔을 실천하는 ‘해외 원조 주일’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992년 추계 정기 총회에서 전 세계의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촉구하고자 이 주일의 2차 헌금을 해외 원조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결정하였다.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4주일이며 해외 원조 주일입니다. 주님께서 가난한 이들과 보잘것없는 이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약속하셨으니, 교회가 성령의 힘으로 복음의 작은 이들처럼 신랑이신 주님을 따르게 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질병과 기아, 전 지구적 기후 재난으로 고통을 겪는 세계의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기로 다짐하며 미사에 참여합시다.
입당송 시편 106(105),47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나는 네 한가운데에 가난하고 가련한 백성을 남기리라.>2,3; 3,12-13
화답송시편 146(145),6ㄷ-7.8-9ㄱ.9ㄴㄷ-10ㄱㄴ(◎ 마태 5,3)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의 약한 것을 선택하셨습니다.>1,26-31
복음 환호송마태 5,12
복음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5,1-12ㄴ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교회를 굽어살피시어,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처럼 주님만을 믿고 의지하게 하시며, 세상에서 약하고 소외받는 이웃들을 먼저 보살피게 하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로우신 주님, 공직자들에게 지혜와 사랑의 은총을 주시어, 그들이 사명을 올바로 깨닫고,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며, 모든 일에 친절하고 정성을 다하게 하소서.
3.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온유하신 주님, 전쟁과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살펴 주시어, 생명을 지켜 주시고 어려움을 이겨 내게 하시며, 저희는 가진 것을 나누고 인류의 공동선에 이바지하게 하소서.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저희에게 주님의 사랑을 심어 주시어,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고 복음 말씀을 따라 살아가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1 : 파스카 신비와 하느님 백성>영성체송 시편 31(30),17-18 참조
마태 5,3.5
영성체 후 묵상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예수님의 산상 설교를 곰곰이 묵상합시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예수님께서는 지혜로운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어리석은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 주님 안에서 자랑하며 기뻐하고 즐거워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신약 성경에서 ‘행복하다’ 또는 ‘행복하여라’라는 표현과 함께 전해지는 말씀은 모두 행복 선언에 속합니다. 구약 성경에서도 이런 표현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군중을 향하여 말씀하신 마태오 복음의 내용은 운문 형태로 전해지며 ‘참행복’ 선언으로 불립니다. 문자로 기록하는 것이 쉽지 않아 대부분이 구전으로 전해지는 고대 사회에서 운문 형태는 기억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참행복 선언은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살고자 하였던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물합니다.
복음서에서 참행복으로 불리는 본문은 두 가지입니다. ‘진복팔단’으로도 불리는 오늘 복음과 함께 루카 복음에서도 행복 선언을 찾을 수 있습니다(루카 6,20-23 참조). 두 행복 선언이 강조하는 점은 조금 다르지만 공통된 주제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가난한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들, 굶주리고 (의로움에) 목마른 사람들과 예수님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입니다. 특별히 마지막 주제는 공통적으로 행복 선언의 끝에 자리하면서 시대 배경을 잘 보여 줍니다.
행복 선언은 종말론적인 성격을 가집니다. 미래에 올 보상만을 강조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하느님의 뜻을 찾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이들은 행복합니다. 그러므로 행복 선언은 위로의 말씀이면서 신앙인들을 향한 윤리적인 가르침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가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게 합니다. 만일 지금 그렇지 못하다면 현재의 모습을 바꾸어 가는 것도 신앙인들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