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4월 09일 일요일
[백] 주님 부활 대축일 - 낮 미사
주일이 한 주간의 절정이듯, 주님 부활 대축일은 전례주년의 절정을 이룬다. 죽음과 악의 세력을 이겨 내신 예수님의 부활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큰 기쁨이고 희망이며, 우리 신앙의 핵심이다. 주님 부활 대축일은 하느님의 권능과 주님 부활의 은총에 감사드리는 날이다.
오늘 전례
오늘은 주님 부활 대축일입니다. 우리도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났으니, 이제는 위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땅에 있는 것은 생각하지 맙시다. 부활의 첫 증인인 마리아 막달레나와 함께 벅찬 기쁨을 노래합시다. “그리스도 나의 희망 죽음에서 부활했네. 알렐루야, 알렐루야.”
입당송 시편 139(138),18.5-6 참조
루카 24,34; 묵시 1,6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분과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10,34ㄱ.37ㄴ-43
화답송시편 118(117),1-2.16-17.22-23(◎ 24)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 계시는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3,1-4
5,6ㄴ-8
부속가
<오늘은 의무이고, 팔일 축제 동안에는 자유로이 할 수 있다.>파스카 | 희생제물 | 우리모두 | 찬미하세. |
그리스도 | 죄인들을 | 아버지께 | 화해시켜 |
무죄하신 | 어린양이 | 양떼들을 | 구하셨네 |
죽음생명 | 싸움에서 | 참혹하게 | 돌아가신 |
불사불멸 | 용사께서 | 다시살아 | 다스리네. |
마리아 | 말하여라 | 무엇을 | 보았는지. |
살아나신 | 주님무덤 | 부활하신 | 주님영광 |
목격자 | 천사들과 | 수의염포 | 난보았네. |
그리스도 | 나의희망 | 죽음에서 | 부활했네. |
너희보다 | 먼저앞서 | 갈릴래아 | 가시리라. |
그리스도 | 부활하심 | 저희굳게 | 믿사오니 |
승리하신 | 임금님 | 자비를 | 베푸소서. |
복음 환호송1코린 5,7.8 참조
복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20,1-9
28,1-10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의 주님,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교회가 온갖 죄와 속박에서 벗어나 진리 안에서 자유롭게 되고, 구원의 기쁜 소식을 온 세상에 알리게 하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지혜의 원천이신 주님, 이 나라 공직자들을 지켜 주시어, 권력과 재물의 유혹을 이겨 내고,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참된 봉사자로서 일할 수 있게 하소서.
3.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의 주님, 온갖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어, 그들이 수난과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기억하며 고통을 잘 견디어 내게 하시고, 치유의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샘이신 주님, 저희 지역 사회에 강복하시어, 저희가 다른 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소통하게 하시고, 일치를 이루어 평화롭게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1코린 5,7-8 참조
영성체 후 묵상
부활의 증인인 베드로 사도가 고백합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하시고 악마에게 짓눌린 이들을 고쳐 주신 것은, 하느님께서 그분과 함께 계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그분의 이름으로 죄를 용서받는다는 것을 굳게 믿고 이웃에게 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파견
<부제 또는 사제가 백성을 향하여 말한다.>오늘의 묵상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에서 부활하심을 기뻐하고 경축하는 주님 부활 대축일 낮 미사에서, 교회는 요한 복음사가가 전하는 부활 이야기, 곧 빈 무덤 이야기를 선포합니다.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은, 요한을 비롯한 복음사가들이 모두 전하고 있는 이 빈 무덤 이야기를 바탕으로 부활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였습니다(1코린 15,3-5 참조).
빈 무덤 자체는 예수님의 부활을 직접 입증하는 증거로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빈 무덤은 부활 사건에 대한 표징이자 증언입니다.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신 예수님께서 무덤에 누워 계셨다면 부활에 대한 복음 선포는 가능하지도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지도 못하였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기 때문에 무덤은 비어 있는 것입니다. 빈 무덤의 발견은 부활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첫걸음이 되었습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640항 참조).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는 베드로에 이어서 무덤에 들어간 뒤에야 보고 믿었습니다(20,8 참조). 그가 본 것은 예수님의 시신이 없는, 빈 무덤입니다. 그러나 그는 빈 무덤을 보고, 이 징표를 통하여 눈으로 볼 수 없는 세계 너머에 있는 실재, 곧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게 된 것입니다. 요한 복음서 저자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를 부활의 초자연적이며 초월적인 신비 현상을 체험하고 예수님을 믿은 ‘첫 번째’ 사람으로 증언합니다.
예수님의 무덤은 절망과 죽음의 공간이었지만, 그 무덤은 생명과 희망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더 이상 어둠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어 어둠과 죽음의 세력을 물리치셨기 때문입니다. 무덤은 비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묻히셨던 그곳에서 예수님의 이야기는 새롭게 시작합니다. 우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