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6월 27일 화요일
[녹]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또는
[백] 알렉산드리아의 성 치릴로 주교 학자
입당송 시편 28(27),8-9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너와 나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우리는 한 혈육이 아니냐?>13,2.5-18
화답송시편 15(14),2-3ㄱ.3ㄴㄷ-4ㄱㄴ.5(◎ 1ㄱ)
복음 환호송요한 8,12 참조
복음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남에게 해 주어라.>7,6.12-14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45(144),15 참조
요한 10,11.1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이 말씀은 황금처럼 빛나는 규율이라고 해서 ‘황금률’로 불립니다. 산상 설교(5―7장)의 주요 부분을 갈무리하는 지점에 나오는 이 말씀은 이전 내용을 전체적으로 요약하는 구실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과 예언서를 폐지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다고 선언하시고(5,17 참조) 그 속에 담긴 하느님의 충만한 뜻을 여러 가르침으로 밝혀 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모든 가르침을 관통하는 근본정신, 곧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을 황금률로 압축하여 표현하십니다.
마태오 복음서 후반부에 언급되는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라는 계명 다음에도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22,39-40 참조). 그렇다면 황금률과 이웃 사랑의 계명은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남(이웃)이 너희에게 하여 주기를 바라는 대로 너희도 남(이웃)에게 하라는 것은 이웃 사랑하기를 자기 사랑하듯 하라는 계명의 또 다른 표현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황금률은 사랑의 계명입니다. 그리고 사랑은,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율법을 완성하는 것입니다(로마 13,10 참조).
남이 나에게 하여 주기를 바라는 것들을 떠올려 보면, 그 많은 것이 결국 하나의 단어로 모두 수렴되는 듯합니다. ‘사랑’, 우리는 결국 남에게 사랑받고 싶어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어 합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은 온전한 삶을 영위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랑을 받고 있다면, 그 사랑을 누군가는 주고 있을 것입니다. 받는 존재로만 머물지 말고 주는 존재도 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예수님께서는 상호적인 사랑을 강조하신 듯합니다.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이제는 우리가 남에게 사랑을 줄 차례입니다. 황금률을 다음과 같이 각색하여 보면 어떨까요? ‘남이 너희를 사랑하여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을 사랑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