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8월 02일 수요일

[녹]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또는
[백] 베르첼리의 성 에우세비오 주교 또는
[백] 성 베드로 율리아노 예마르 사제

입당송 시편 68(67),6-7.36 참조

하느님은 거룩한 거처에 계시네. 하느님은 한마음으로 모인 이들에게 집을 마련해 주시고, 백성에게 권능과 힘을 주시네.

본기도 

저희의 희망이신 하느님,
하느님이 아니시면 굳셈도 거룩함도 있을 수 없고
하느님만이 저희를 지켜 주시니
풍성한 자비로 저희를 보살피시고 이끄시어
저희가 지금 현세의 재물을 지혜롭게 사용하며
영원한 세상을 그리워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모세의 빛나는 얼굴을 보고 그들은 그에게 가까이 가기를 두려워하였다.>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34,29-35
29 모세는 시나이 산에서 내려왔다.
산에서 내려올 때 모세의 손에는 증언판 두 개가 들려 있었다.
모세는 주님과 함께 말씀을 나누어
자기 얼굴의 살갗이 빛나게 되었으나, 그것을 알지 못하였다.
30 아론과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이 모세를 보니,
그 얼굴의 살갗이 빛나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에게 가까이 가기를 두려워하였다.
31 모세가 그들을 불렀다.
아론과 공동체의 모든 수장들이 그에게 나아오자,
모세가 그들에게 이야기하였다.
32 그런 다음에야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이 그에게 가까이 왔다.
모세는 주님께서 시나이 산에서
자기에게 말씀하신 모든 것을 그들에게 명령하였다.
33 모세는 그들과 이야기를 다 하고
자기 얼굴을 너울로 가렸다.
34 모세는 주님과 함께 이야기하러
그분 앞으로 들어갈 때는 너울을 벗고, 나올 때까지 쓰지 않았다.
나와서는, 주님께서 명령하신 것을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였다.
35 이스라엘 자손들이 자기 얼굴의 살갗이 빛나는 것을 보게 되므로,
모세는 주님과 함께 이야기하러 들어갈 때까지는,
자기 얼굴을 다시 너울로 가리곤 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99(98),5.6.7.9(◎ 9ㄷ 참조)

◎ 주 하느님, 당신은 거룩하시옵니다.
○ 주 우리 하느님을 높이 받들어라. 그분의 발판 앞에 엎드려라. 그분은 거룩하시다. ◎
○ 모세와 아론은 그분의 사제들 가운데, 사무엘은 그분의 이름 부르는 이들 가운데 있네. 그들이 주님께 부르짖자, 친히 그들에게 응답하셨네. ◎
○ 주님은 구름 기둥 안에서 말씀하셨네. 그분이 내리신 법과 명령 그들은 지켰네. ◎
○ 주 우리 하느님을 높이 받들어라. 그분의 거룩한 산을 향해 엎드려라. 주 우리 하느님은 거룩하시다. ◎

복음 환호송요한 15,15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으니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부른다.
◎ 알렐루야.

복음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44-46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44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45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46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은혜로이 내려 주신 예물을 바치오니
이 거룩한 제사를 받아들이시고
주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의 힘으로
저희가 이 세상에서 거룩하게 살아
마침내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03(102),2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
<또는>
마태 5,7-8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으리라.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보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성체를 받아 모시며 언제나 성자의 수난을 기념하오니
성자께서 극진한 사랑으로 베풀어 주신 이 선물이
저희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들은 보물의 비유와 진주를 찾는 상인의 비유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보물이시요 진주이심을 환기시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분을 얻고자 다른 많은 것을 과감히 버려야 함을 가르칩니다. 밭에 보물을 감추어 두는 것은 전쟁과 환난을 자주 겪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보물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보물을 밭에 묻고 떠난 주인이 뜻하지 않은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여 보물이 묻힌 곳을 알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밭에 묻힌 보물을 합법적으로 소유하는 한 가지 방법은 그 밭을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처럼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 돌아가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고 한 것입니다.
오늘 비유의 핵심은 보물을 발견한 사람의 단호한 결정에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은 이러한 결정을 한 장본인들입니다. 시몬과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은 모든 것(그물, 배, 아버지)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릅니다(4,18-22 참조). 세리였던 마태오는 세관의 돈과 자기 탁자를 버리고, 곧 이전의 삶의 양식을 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예수님을 따릅니다(9,9 참조). 다마스쿠스로 가던 길에서 예수님을 만난 사울(바오로)은 자신의 과거와 모든 신념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릅니다. 그는 자신에게 이롭던 모든 것을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겼습니다(필리 3,7-8 참조).
그렇게 우리의 신앙 선조들도 예수님을 따르고자 모든 것(집, 고향, 친지, 재산, 지위 등)을 버렸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만나 큰 기쁨을 얻었고 이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다른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위하여 기존의 것을 버리는 것은 손해가 아니라 오히려 이득이요 기쁨이라 믿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큰 은총이자 선물은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기쁨을 앗아 가는 모든 것을 경계하며 살아갑시다. 

(정용진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