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8월 12일 토요일

[녹] 연중 제18주간 토요일 또는
[백] 성녀 요안나 프란치스카 드 샹탈 수도자 또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70(69),2.6

하느님, 저를 구하소서. 주님, 어서 저를 도우소서. 저의 도움, 저의 구원은 주님이시니, 주님, 더디 오지 마소서.

본기도 

주님,
주님의 종들에게 끊임없이 자비를 베푸시니
주님을 창조주요 인도자로 모시는 이들과 함께하시어
주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고
새롭게 하신 모든 것을 지켜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너희는 마음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 신명기의 말씀입니다.
6,4-13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4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5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6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 두어라.
7 너희는 집에 앉아 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누워 있을 때나 일어나 있을 때나,
이 말을 너희 자녀에게 거듭 들려주고 일러 주어라.
8 또한 이 말을 너희 손에 표징으로 묶고 이마에 표지로 붙여라.
9 그리고 너희 집 문설주와 대문에도 써 놓아라.
10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 조상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을 너희에게 주시려고,
너희를 그곳으로 데려가실 것이다.
거기에는 너희가 세우지 않은 크고 좋은 성읍들이 있고,
11 너희가 채우지 않았는데도 이미 온갖 좋은 것으로 가득 찬 집들과,
너희가 파지 않았는데도 이미 파인 저수 동굴들과,
너희가 가꾸지도 않은 포도밭과 올리브 밭이 있다.
거기에서 너희가 마음껏 먹게 될 때,
12 너희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내신 주님을
잊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13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을 섬기며,
그분의 이름으로만 맹세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18(17),2-3ㄱ.3ㄴㄷ-4.47과 51(◎ 2)

◎ 저의 힘이신 주님, 당신을 사랑하나이다.
○ 저의 힘이신 주님, 당신을 사랑하나이다. 주님은 저의 반석, 저의 산성, 저의 구원자시옵니다. ◎
○ 주님은 저의 하느님, 이 몸 숨는 저의 바위, 저의 방패, 제 구원의 뿔, 저의 성채시옵니다. 찬양하올 주님 불렀을 때, 저는 원수에게서 구원되었나이다. ◎
○ 주님은 살아 계시다! 나의 반석 찬미받으시리니, 내 구원의 하느님 드높으시다. 주님은 당신 임금에게 큰 구원 베푸시고, 당신의 메시아에게 자애를 베푸신다. ◎

복음 환호송2티모 1,10 참조

◎ 알렐루야.
○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은 죽음을 없애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보여 주셨네.
◎ 알렐루야.

복음

<믿음이 있으면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4ㄴ-20
그때에 14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무릎을 꿇고 15 말하였다.
“주님, 제 아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간질병에 걸려 몹시 고생하고 있습니다.
자주 불 속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또 자주 물속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16 그래서 주님의 제자들에게 데려가 보았지만 그들은 고치지 못하였습니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아,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 주어야 한다는 말이냐?
아이를 이리 데려오너라.” 하고 이르셨다.
18 그런 다음 예수님께서 호통을 치시자 아이에게서 마귀가 나갔다.
바로 그 시간에 아이가 나았다.
19 그때에 제자들이 따로 예수님께 다가와,
“어찌하여 저희는 그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하고 물었다.
20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자비로우신 주님,
저희가 드리는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영적인 제물로 받아들이시어
저희의 온 삶이 주님께 바치는 영원한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지혜 16,20 참조

주님은 하늘에서 마련하신 빵을 저희에게 주셨나이다. 그 빵은 누구에게나 맛이 있어 한없는 기쁨을 주었나이다.
<또는>
요한 6,35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양식으로 새로운 힘을 주시니
언제나 주님의 사랑으로 저희를 보호하시어
저희가 영원한 구원을 받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세상의 악 앞에 우리는 때로 무력함을 느낍니다. 오늘 복음에는 “주님의 제자들”이 겪는 ‘무력함’이나 ‘할 수 없음’이 세 번(16.19.20절 참조) 나오고, ‘불신앙’이나 ‘약한 믿음’, 그리고 올바른 ‘믿음’도 여러 번 나옵니다(17.20절 참조). 마태오는 주님의 파스카(죽음과 부활, 승천) 이후 물리적으로 예수님의 현존을 더 이상 체험할 수 없는 초대 교회의 현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세 명의 제자들과 함께 산에 올라가신 때(17,1-13 참조), 마을에 남아 있는 제자들의 상황, 곧 세상 속 교회의 현실을 말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렇게 오늘 복음은 악을 물리치지 못하는 교회의 ‘무능’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믿음’의 중요성을 대비시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악을 물리칠 권한과 온갖 질병을 고쳐 줄 능력을 받고도(10,1 참조), 악에 눌려 신음하는 이들을 고쳐 주지 못합니다(17,16 참조).
오늘 복음이 말하는 믿음은 무엇입니까? 복음사가의 구도에 따르면 그 답은 바로 앞의 이야기, 곧 주님의 거룩한 변모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17,5)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믿음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데서 옵니다(로마 10,17 참조). 예수님의 말씀을 들음으로써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가 되고, 자녀들도 하느님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참으로 듣는다면 우리는 악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악은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실천하지 않는 데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복음사가는 제자들에게 믿음이 약한 이들이라고 말합니다(마태 6,30; 16,8; 28,17 참조). 어려움 앞에서 약한 믿음은 불신앙으로 변하기 쉽습니다. 우리의 믿음, 우리의 신앙이 사라지지 않도록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께 온전히 의탁하며 살아갈 것을 다짐합시다.

(정용진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