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8월 25일 금요일

[녹] 연중 제20주간 금요일 또는
[백] 성 루도비코 또는
[백] 성 요셉 데 갈라산즈 사제

입당송 시편 84(83),10-11 참조

보소서, 저희 방패이신 하느님. 그리스도의 얼굴을 굽어보소서. 당신 뜨락에서 지내는 하루가 다른 천 날보다 더 좋사옵니다.

본기도 

하느님,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보이지 않는 보화를 마련하셨으니
저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키시어
언제나 어디서나 하느님을 오롯이 사랑하여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참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나오미는 모압 출신 룻과 함께 돌아와 베들레헴에 도착하였다.>
▥ 룻기의 시작입니다.
1,1.3-6.14ㄴ-16.22
판관들이 다스리던 시대에, 나라에 기근이 든 일이 있었다.
그래서 유다 베들레헴에 살던 한 사람이 모압 지방에서
나그네살이를 하려고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과 함께 길을 떠났다.
3 그러다가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어서
나오미와 두 아들만 남게 되었다.
4 이들은 모압 여자들을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한 여자의 이름은 오르파이고 다른 여자의 이름은 룻이었다.
그들은 거기에서 십 년쯤 살았다.
5 그러다가 두 사람도 죽었다.
그래서 나오미는 두 자식과 남편을 여읜 채 혼자 남게 되었다.
6 나오미는 며느리들과 함께 모압 지방을 떠나 돌아가기로 하였다.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돌보시어
그들에게 양식을 베푸셨다는 소식을 모압 지방에서 들었기 때문이다.
14 오르파는 시어머니에게 작별을 고하며 입 맞추었다.
그러나 룻은 시어머니에게 바싹 달라붙었다.
15 나오미가 말하였다.
“보아라, 네 동서는 제 겨레와 신들에게로 돌아갔다.
너도 네 동서를 따라 돌아가거라.”
16 그러자 룻이 말하였다.
“어머님을 두고 돌아가라고 저를 다그치지 마십시오.
어머님 가시는 곳으로 저도 가고, 어머님 머무시는 곳에 저도 머물렵니다.
어머님의 겨레가 저의 겨레요, 어머님의 하느님이 제 하느님이십니다.”
22 이렇게 하여 나오미는 모압 출신 며느리 룻과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왔다.
그들이 베들레헴에 도착한 것은 보리 수확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146(145),5-6ㄱㄴ.6ㄷ-7.8-9ㄱ.9ㄴㄷ-10ㄱㄴ(◎ 1ㄴ)

◎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 행복하여라, 야곱의 하느님을 구원자로 모시고, 주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이! 주님은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바다와 그 안의 모든 것을 만드셨네. ◎
○ 주님은 영원히 신의를 지키시네. 억눌린 이에게 권리를 찾아 주시며,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주시네. 주님은 잡힌 이를 풀어 주시네. ◎
○ 주님은 눈먼 이를 보게 하시며, 주님은 꺾인 이를 일으켜 세우시네. 주님은 의인을 사랑하시고, 주님은 이방인을 보살피시네. ◎
○ 주님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시나, 악인의 길은 꺾어 버리시네. 주님은 영원히 다스리신다. 시온아, 네 하느님이 대대로 다스리신다. ◎

복음 환호송시편 25(24),4.5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당신의 행로를 가르쳐 주시고 당신의 진리로 저를 이끄소서.
◎ 알렐루야.

복음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34-40
그때에 34 예수님께서 사두가이들의 말문을 막아 버리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리사이들이 한데 모였다.
35 그들 가운데 율법 교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물었다.
36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37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38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39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40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놀라운 교환의 신비를 이루시어
주님께 받은 것을 바치는 저희가 주님을 합당히 모시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30(129),7

주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원이 있네.
<또는>
요한 6,51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인자하신 주님,
성체성사로 저희에게 그리스도의 생명을 주시니
저희가 세상에서 그분의 모습으로 변화되어
하늘에서 그분의 영광에 참여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

오늘의 묵상 

율법의 바탕이 되는 십계명은 ‘-하여라.’는 계명과 ‘-하지 마라.’는 계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부분은 ‘-하지 마라.’는 계명입니다. 그 반면 ‘-하여라.’는 계명에는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탈출 20,8)와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탈출 20,12)가 있습니다. 사실 이 두 계명은 십계명에서 가장 중요한 두 계명으로 알려져 있고 그래서 ‘-하지 마라.’가 아닌 ‘-하여라.’는 긍정형으로 끝납니다. ‘-을 하지 않기’만 하면 되는 계명보다 적극적으로 온 힘을 다하여 ‘-을 하기’가 훨씬 지키기 어렵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을 묻는 질문에 율법의 근본정신인 사랑을 말씀하십니다. 적극적으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율법이 정하는 여러 계명을 잘 지켜 죄를 피하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인생의 의미를 새롭고 더 높은 차원으로 인도하는 사랑에 전념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제1독서의 말씀은 율법을 올바르게 지키는 것에 대하여 말합니다. 그것은 룻의 모범입니다. 기근이 들어 이방인이 살던 모압 지방으로 남편과 함께 이주한 나오미는 그곳을 떠돌며 두 아들을 낳고 살았는데, 결국에는 남편과 두 아들을 모두 잃고 두 며느리 오르파와 룻과 함께 남습니다. 오르파나 룻이 생계 문제로 자신의 친지와 친척들이 있는 모압인들에게 돌아가더라도 율법에 따른 죄를 짓는 것은 아닙니다. 오르파와 달리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 곁에 남기로 결심합니다. 룻은 자신도 과부이면서 연로한 과부 나오미의 남은 생을 염려하며 사랑으로 대하려는 것입니다. 룻은 법의 영역을 넘어 사랑으로 선택합니다. 중요한 것은 오직 사랑입니다. 사랑이 하느님과 우리의 연결 고리입니다. 계명들이 아니라 그 계명들의 근본정신인 사랑을 선택하고 지키며 살아갑시다.

(정용진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