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8월 30일 수요일

[녹] 연중 제21주간 수요일

입당송 시편 86(85),1-3 참조

주님, 귀를 기울이소서. 제게 응답하소서. 당신 종을 구해 주소서. 당신은 저의 하느님, 당신을 신뢰하나이다. 당신께 온종일 부르짖사오니,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본기도 

하느님, 신자들을 한마음 한뜻이 되게 하시어
저희가 하느님의 가르침을 사랑하고 그 약속을 갈망하며
모든 것이 변하는 이 세상에서도
참기쁨이 있는 곳에 마음을 두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우리는 밤낮으로 일하면서 복음을 여러분에게 선포하였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1서 말씀입니다.
2,9-13
9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의 수고와 고생을 잘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분 가운데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밤낮으로 일하면서,
하느님의 복음을 여러분에게 선포하였습니다.
10 우리가 신자 여러분에게 얼마나 경건하고 의롭게
또 흠 잡힐 데 없이 처신하였는지,
여러분이 증인이고 하느님께서도 증인이십니다.
11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는 아버지가 자녀들을 대하듯
여러분 하나하나를 대하면서,
12 당신의 나라와 영광으로 여러분을 부르시는 하느님께 합당하게 살아가라고
여러분에게 권고하고 격려하며 역설하였습니다.
13 우리는 또한 끊임없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때,
여러분이 그것을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실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 말씀이 신자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139(138),7-8.9-10.11과 12ㄴㄷ(◎ 1)

◎ 주님, 당신은 저를 살펴보시고 잘 아시나이다.
○ 당신 숨결을 피해 어디로 가리이까? 당신 얼굴을 피해 어디로 달아나리이까? 하늘로 올라가도 거기 당신이 계시고, 저승에 누워도 거기 또한 계시나이다. ◎
○ 제가 새벽놀의 날개 달아, 바다 끝에 자리 잡아도, 거기서도 당신 손이 저를 이끄시고 당신 오른손이 저를 붙드시나이다. ◎
○ “어둠이 나를 뒤덮고, 나를 둘러싼 빛이 밤에 묻혔으면!” 하여도, 어둠도 당신께는 어둡지 않고, 한밤도 대낮처럼 빛나나이다. ◎

복음 환호송1요한 2,5 참조

◎ 알렐루야.
○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 참으로 하느님의 사랑이 완성되리라.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예언자들을 살해한 자들의 자손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3,27-32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7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겉은 아름답게 보이지만 속은 죽은 이들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는 회칠한 무덤 같기 때문이다.
28 이처럼 너희도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
29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예언자들의 무덤을 만들고 의인들의 묘를 꾸미면서,
30 ‘우리가 조상들 시대에 살았더라면
예언자들을 죽이는 일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고 말하기 때문이다.
31 그렇게 하여 너희는 예언자들을 살해한 자들의 자손임을 스스로 증언한다.
32 그러니 너희 조상들이 시작한 짓을 마저 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그리스도께서 바치신 단 한 번의 제사로 저희를 자녀로 삼으셨으니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주님의 교회에 일치와 평화의 선물을 내려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04(103),13-15 참조

주님, 땅은 당신이 내신 열매로 가득하옵니다. 당신은 땅에서 양식을 거두게 하시고, 인간의 마음 흥겹게 하는 술을 주시나이다.
<또는>
요한 6,54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내가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리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성찬례로 충만한 구원을 이루시니
저희가 주님의 자비로 치유를 받고 힘을 얻어
모든 일에서 주님의 기쁨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옛날 이스라엘에서는 대개 바위를 깎아서 무덤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돌문으로 무덤 입구를 막아서 외부인의 침입과 약탈을 막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무덤이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면 어디가 무덤인지 분간하기가 쉽지 않아서 이것이 오히려 이스라엘의 정결법을 어기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무덤의 뼈나 시신에 몸이 닿으면 일주일 동안 다른 사람과 접촉하거나 만나는 것이 일체 금지되었기에, 사람들은 해마다 3월 초에 무덤에 회칠을 하거나 석회 가루를 뿌려 하얗게 만들고, 무덤을 주변 환경과 구별하는 표식을 만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위선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그들을 보고 회칠한 무덤과도 같은 사람들, “겉은 아름답게 보이지만 속은 죽은 이들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들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예수님 말씀을 들으며 우리가 지닌 바리사이의 성향을 성찰하게 됩니다. 다른 이들에게 자신을 꽤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 나아가 다른 이들에게 떠받들려 만족감을 얻고 싶은 마음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남들 앞에서 신심 깊고 열심인 신앙인처럼 굴며 사람들의 칭송을 얻고 거기에 즐거워하면서, 복음의 요청을 따르는 것에 무관심한 속마음과 태도는 없는지 살펴보아야겠습니다. 오늘 화답송에서는 주님께서 우리 내면을 알고 계신다고 고백합니다. “주님, 당신은 저를 살펴보시고 잘 아시나이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얼굴(모습)을 너무도 잘 알고 계십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비치는 자신의 얼굴을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하느님 앞에서 비치는 자신의 얼굴을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까? 

(정용진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