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4일 토요일

[녹]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또는
[홍] 성 갈리스토 1세 교황 순교자 또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에스 4,17②-③ 참조

주님, 모든 것이 당신의 권능 안에 있어, 당신 뜻을 거스를 자 없나이다. 당신이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하늘 아래 모든 것을 만드셨으니, 당신은 만물의 주님이시옵니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 공로와 소망보다 더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시니
저희 기도를 들으시어
양심의 가책을 받은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감히 청하지 못하는 은혜도 내려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낫을 대어라. 수확 철이 무르익었다.>
▥ 요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4,12-21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2 “민족들은 일어나 여호사팟 골짜기로 올라가라.
내가 사방의 모든 민족들을 심판하려고 거기에 자리를 잡으리라.
13 낫을 대어라. 수확 철이 무르익었다.
와서 밟아라. 포도 확이 가득 찼다.
확마다 넘쳐흐른다. 그들의 악이 크다.
14 거대한 무리가 ‘결판의 골짜기’로 모여들었다.
‘결판의 골짜기’에 주님의 날이 가까웠다.
15 해와 달은 어두워지고 별들은 제 빛을 거두어들인다.
16 주님께서 시온에서 호령하시고 예루살렘에서 큰 소리를 치시니
하늘과 땅이 뒤흔들린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피난처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요새가 되어 주신다.
17 그때에 너희는 내가 나의 거룩한 산 시온에 사는
주 너희 하느님임을 알게 되리라.
예루살렘은 거룩한 곳이 되고
다시는 이방인들이 이곳을 지나가지 못하리라.
18 그날에는 산마다 새 포도주가 흘러내리고
언덕마다 젖이 흐르리라.
유다의 개울마다 물이 흐르고 주님의 집에서는 샘물이 솟아
시팀 골짜기를 적시리라.
19 이집트는 황무지가 되고 에돔은 황량한 광야가 되리라.
그들이 유다의 자손들을 폭행하고 그 땅에서 무죄한 피를 흘렸기 때문이다.
20 그러나 유다에는 영원히, 예루살렘에는 대대로 사람들이 살리라.
21 나는 그들의 피를 되갚아 주고
어떤 죄도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두지 않으리라.
주님은 시온에 머무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97(96),1-2.5-6.11-12(◎ 12ㄱ)

◎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여라.
○ 주님은 임금이시다. 땅은 즐거워하고, 수많은 섬들도 기뻐하여라. 흰 구름 먹구름 그분을 둘러싸고, 정의와 공정은 그분 어좌의 바탕이라네. ◎
○ 주님 앞에서 산들이 밀초처럼 녹아내리네. 주님 앞에서 온 땅이 녹아내리네. 하늘은 그분 의로움을 널리 알리고, 만백성 그분 영광을 우러러보네. ◎
○ 의인에게는 빛이 내리고, 마음 바른 이에게는 기쁨이 쏟아진다.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여라. 거룩하신 그 이름 찬송하여라. ◎

복음 환호송루카 11,28 참조

◎ 알렐루야.
○ 하느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은 행복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는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7-28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27 말씀을 하고 계실 때에
군중 속에서 어떤 여자가 목소리를 높여,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28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주님께서 세우신 이 제사를 받아들이시어
저희가 정성을 다하여 마땅히 거행하는 이 거룩한 신비로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고 주님의 구원을 이루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애가 3,25

당신을 바라는 이에게, 당신을 찾는 영혼에게 주님은 좋으신 분.
<또는>
1코린 10,17 참조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이어도 한 몸이네. 우리 모두 같은 빵과 같은 잔을 함께 나누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성체를 받아 모신 저희가 이 성사의 힘으로 자라나
마침내 그리스도와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에 이어지는 부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귀를 쫓아내시는 신적 행위를 보여 주셨고, 이에 군중은 놀라워하면서도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힘의 원천을 비판하고 부정하였습니다(어제 복음 참조). 위태로운 예수님의 위치를 바라본 한 여인이 군중 속에서 나와 예수님의 신적 지위와 역할을 알리려고 합니다.
군중 속 여인이 예수님의 어머니를 칭송합니다.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이 여인의 선언에 대하여 예수님께서 응답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두 개의 행복 선언은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여인의 찬미를 부정하지 않으십니다. 첫 번째 행복 선언을 교정하시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선포하십니다. 마리아께서 ‘행복하다’고 칭송을 받으실 수 있었던 이유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시자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낳아 키우셨다는 사실에서 생각하여 볼 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믿으며(1,45 참조), 실행하는 이들(8,21; 사도 1,14 참조) 가운데 한 분이셨기 때문입니다. 자식을 향한 모성애보다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시고 실천하셨다는 점에서 마리아께서는 ‘복된 여인’이라고 칭송받으시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따르는 길에서 지나치기 쉬운 것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참제자 또는 참신앙인이 되려면 먼저 하느님께 귀를 기울이고 그분의 말씀을 귀담아 들으며, 들은 바를 실천하여야 합니다. 그러한 삶 속에서 참행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진만 안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