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2일 수요일
[홍]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체칠리아 성녀는 로마의 귀족 가문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독실한 신앙인으로 자랐다. 성녀의 생존 연대는 정확하지 않으나 260년 무렵에 순교한 것으로 전해지며, 박해 시대 내내 성녀에 대한 공경이 널리 전파되었다고 한다. ‘체칠리아’라는 말은 ‘천상의 백합’이라는 뜻으로, 배교의 강요를 물리치고 동정으로 순교한 성녀의 삶을 그대로 보여 준다. 흔히 비올라나 풍금을 연주하는 모습으로 그려진 체칠리아 성녀는 음악인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다.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온 세상의 창조주께서, 너희에게 목숨과 생명을 다시 주실 것이다.>7,1.20-31
화답송시편 17(16),1.5-6.8과 15(◎ 15ㄴ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15,16 참조
복음
<그렇다면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넣지 않았더냐?>19,11ㄴ-28
예물 기도
영성체송 묵시 7,1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루카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다시 오심과 연결하여 ‘미나의 비유’를 설명합니다. 하느님 나라가 올 때, 예수님께서 메시아로서 행하실 ‘심판’을 예고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유다인들처럼 제자들도 하느님 나라가 갑자기 닥쳐오리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복음서 저자는 기대나 조급함을 경계하며,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기 전까지 하느님 나라를 실현하고자 완수하여야 할 사명이 제자들에게 맡겨졌음을 비유를 들어 이야기합니다.
이 비유에서 왕권을 받아 오려고 길을 떠나는 주인은 열 명의 종에게 한 미나씩 나누어 줍니다. 유다 화폐 단위 미나는 백 데나리온이며, 한 미나는 당시 일꾼이 백 일 동안 일하여야 모을 수 있는 돈입니다. 한편 돌아온 주인은 종들에게 나누어 준 미나를 어떻게 관리하였는지 묻습니다. 첫째 종은 열 배로, 둘째 종은 다섯 배로 늘렸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작은 일에 충실하였던 종들에게 각각 고을을 맡깁니다. 그러나 다른 종은 “저는 이것을 수건에 싸서 보관해 두었습니다. 주인님께서 냉혹하신 분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시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시기에, 저는 주인님이 두려웠습니다.”라고 답합니다. 그러자 주인은 게으르고 악의에 찬 종의 말대로 그에게 혹독한 판결을 내립니다.
물론 이 비유에서 마지막 종에 대한 주인의 처우가 조금 부당하거나 불공평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인의 결정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알아보지 못한 불충한 유다인들에게 내려질 심판을 빗대어 설명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비유 이야기로 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을 ‘냉혹한 심판자’로만 여기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