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9일 수요일
[녹]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입당송 시편 85(84),9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사람 손가락이 나타나더니,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5,1-6.13-14.16-17.23-28
화답송다니 3,62.63.64.65.66.67(◎ 59ㄴ)
복음 환호송묵시 2,10 참조
복음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21,12-19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17(116),1-2
마태 28,20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우리 바람과 기대에 어긋나는 말씀을 하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합니까?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하느님의 자녀이자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사셨습니까?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셨지만 당신 자신을 한없이 낮추시어 비천한 인간이 되셨습니다. 다음 주일부터 교회는 대림 시기를 보내며 인간이 되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하느님과 그리스도의 겸손하신 육화, 곧 강생의 신비를 묵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삼 년의 공생활 동안 동고동락하였던 제자들의 발을 손수 닦아 주실 뿐 아니라 당신을 저주하고 침 뱉으며 못 박은 이들을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당신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셨고, 생애 마지막에 이르러 사랑과 겸손의 절정을 보여 주셨습니다. 만일 십자가 희생과 죽음이 없었다면 예수님께서는 부활의 영광으로 들어가지 못하셨을 것입니다. 부활과 십자가는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우리도 그분처럼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부활의 영광으로 들어가고자 수난과 죽음을 받아들이신 스승처럼, 우리도 눈에 보이지 않는 박해와 고통, 오해와 갈등, 미움과 원망을 참아 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 이유는 첫째, 이러한 시련을 통하여 우리 믿음은 단련을 받아 정화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이러한 역경을 통하여 우리는 예수님 십자가에 우리 각자의 십자가를 일치시켜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성실히 짊어진 뒤에야 비로소 우리에게 부활의 영광이 상급으로 주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