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4일 일요일
[백] 주님 성탄 대축일 - 전야 미사
입당송 탈출 16,6-7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제1독서
<주님께서 너를 마음에 들어 하셨다.>62,1-5
화답송시편 89(88),4-5.16-17.27과 29(◎ 2ㄱ)
제2독서
<다윗의 후손이신 그리스도에 대한 바오로의 증언>13,16-17.22-25
복음 환호송
복음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1,1-25
1,18-25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성자의 탄생을 경축하는 교회를 비추시어, 교회가 모든 사람을 섬기고 많은 이를 구원하러 오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충실히 본받도록 이끌어 주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된 통치자이신 주님, 이 땅의 정치인들에게 통찰과 식별의 은총을 주시어, 국민의 삶을 가장 먼저 살피며 시대정신을 읽고 주어진 사명을 올바로 실천하게 하소서.
3. 난민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전쟁이나 분쟁으로 삶의 자리를 떠나온 이들을 살펴 주시어, 마음의 평화를 찾아 주시고, 사회와 이웃의 환대 속에 생활하며 하루빨리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소서.
4. 본당 사도직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행복이신 주님, 저희 본당의 단체들을 굽어보시어, 그리스도 강생의 신비를 체험하며 새 삶의 의미를 깨닫고, 모든 이가 서로 사랑하며 화목하게 활동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성탄 감사송 1 : 빛이신 그리스도>영성체송 이사 40,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축복이 되는 커다란 사건입니다. 그분께서 세상에 오심으로써 하늘과 땅이 연결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지상에 사는 우리도 천상의 양식을 받아 모시고 하늘로 이어지는 길을 걷게 됩니다. 우리 안에 오신 주님을 찬미하며 이 거룩한 밤을 보내야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시온 때문에 나는 잠잠히 있을 수가 없고, 예루살렘 때문에 나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그의 의로움이 빛처럼 드러나고, 그의 구원이 횃불처럼 타오를 때까지.” 하느님의 구원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구원하시지 않고는 못 배기시는 분께서 이스라엘이 더 이상 ‘소박맞은 여인, 버림받은 여인’이 아니라 ‘당신 마음에 드는 여인, 혼인한 여인’이라고 불리리라 약속하십니다.
이스라엘의 구원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입니다. 시간을 한참 거슬러 올라갑니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신앙 선조들을 택하시고, 그들을 큰 백성이 되게 하신 다음, 이집트에서 그들을 탈출시켜 약속의 땅에 살게 하시고, 거기서 이사이의 아들 다윗을 임금으로 세우신 다음, 그의 후손 가운데에서 예수님을 구원자로 보내시기까지 온 역사를 말하며, 이스라엘의 오랜 구원 여정을 설명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마태오 복음서 저자는 아브라함에서 다윗을 거쳐 예수님에 이르는 계보를 나열하며 복음서를 시작합니다. 이는 마지막에 이르는 인물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주님의 약속과(창세 22,17-18 참조) 다윗에게 하신 약속을(2사무 7,12-16 참조) 온전히 실현하시는 분이심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 구원은 매우 치밀하게 준비되었고, 충만한 시기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드러납니다.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다윗부터 바빌론 유배까지, 그리고 바빌론 유배부터 그리스도까지, 모두 십사 대(완전 수 7의 배수)가 세 번에 걸치는 세대로 기술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구원은 오래전부터 당신의 놀라우신 섭리에 따라 역사 속에서 늘 진행되어 왔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그 계획의 정점에 서 계신 분께서 곧 세상에 오실 것입니다. 그분의 거룩하신 탄생으로 이스라엘은 물론이고, 모든 민족들이 구원의 빛을 보게 될 것입니다. 침묵 가운데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원대한 구원 역사를 묵상하며, 그 계획을 완성하러 오시는 구세주 예수님을 정성스럽게 맞이할 준비를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