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1월 14일 일요일
[녹] 연중 제2주일
오늘 전례
연중 제2주일인 오늘의 복음은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을 보고 그분을 증언하는 장면을 전해 줍니다. 요한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시고 우리를 구원하시는 구세주이십니다. 우리는 구원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답게 합당한 삶을 살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며 이 미사에 참여합시다.
입당송 시편 66(65),4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3,3ㄴ-10.19
화답송시편 40(39),2ㄱㄴ과 4ㄱㄴ.7-8ㄱㄴ.8ㄷ-9.10(◎ 8ㄴ과 9ㄱ)
제2독서
<여러분의 몸은 그리스도의 지체입니다.>6,13ㄷ-15ㄱ.17-20
복음 환호송요한 1,41.17 참조
복음
<그들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분과 함께 묵었다.>1,35-42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근원이신 주님, 반석 위에 세우신 주님의 교회를 지켜 주시어, 그리스도인들이 갈등과 반목에서 벗어나, 다양한 모습으로 복음의 풍요로움을 보여 주게 하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저희 민족을 굽어살피시어, 지난 세월의 상처를 치유하여 주시고, 한 민족으로서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3.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은총의 주님, 갖가지 이유로 고통받는 이들을 살펴 주시어, 몸소 위로하시고, 그들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안정과 평온을 찾고 치유의 은총을 얻게 하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교회와 사회의 중심인 가정을 굽어보시어, 가족 모두가 서로 온전히 이해하고 화목하며 생명과 사랑의 보금자리를 이루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1 : 파스카 신비와 하느님 백성>영성체송 시편 23(22),5 참조
1요한 4,16
영성체 후 묵상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우리는 영성체 전에 세례자 요한의 이 외침을 듣습니다. 성체를 모시고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룬 우리에게 바오로 사도는 당부합니다. “하느님께서 값을 치르고 여러분을 속량해 주셨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몸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예수님을 향한 세례자 요한의 증언 한마디가 놀라운 일을 일으킵니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제자들은 이 말을 듣고 예수님께 다가갑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 하루를 묵습니다. 여기서 놀라운 점이 하나 발견됩니다. 예수님과 함께 머무른 시간이 제자들 안에서 그분에 대한 새로운 증언이 이루어지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안드레아는 자기 형 시몬 베드로에게 찾아가 예수님에 대하여 새로운 증언을 합니다.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그리고 베드로를 예수님께 데려갑니다. 처음 두 제자들이 그러하였던 것처럼, 베드로는 예수님께 ‘와서’ 그분을 ‘보고’ 그분과 함께 ‘머무르는 시간’을 가집니다.
미사 때마다 듣는 복음 말씀에는 세례자 요한의 증언이 일으킨 것과 같은 힘이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다가가고, 그분 안에 머물게 하여 줍니다. 그리고 우리 안에서 이웃들을 향한 새로운 증언이 터져 나오게 합니다. 만일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 안에 ‘듣는 마음’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사무엘이 하느님께 이 말씀을 드리기 전까지 하느님께서는 사무엘을 부르시기만 하셨습니다. 들을 준비가 되었을 때 비로소 하느님과 참된 관계가 시작됩니다. 복음도 우리가 듣는 마음으로 대할 때, 놀라운 힘을 드러냅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의 지체”입니다. 예수님과 매우 특별하게 결합되어 있는, 성령께서 거처하시는 “성령의 성전”입니다. 듣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 몸은 이제 죄만 저지르는 장소가 아니라, 이 특별한 결합의 신비를 드러내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살아 계신 예수님을 누군가에게 새롭게 증언하게 되는 장소로 바뀔 것입니다. 들음으로써 예수님께 와서 그분을 보고 그분 안에 머무는 주일, 우리 안에서 예수님에 대한 새로운 증언이 이루어지는 주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