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1월 17일 수요일
[백]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안토니오 성인은 3세기 중엽 이집트 중부 코마나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느 날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마태 19,21)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감화되어, 자신의 많은 상속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사막에서 은수 생활을 하였고, 많은 사람이 그를 따랐다. 그는 세상의 그릇된 가치를 거슬러 극기와 희생의 삶을 이어 갔으며, ‘사막의 성인’, ‘수도 생활의 시조’로 불릴 만큼 서방 교회의 수도 생활에 큰 영향을 주었다. 전승에 따르면, 그는 356년 사막에서 세상을 떠났다.
입당송 시편 92(91),13-14
본기도
제1독서
<다윗은 무릿매 끈과 돌멩이 하나로 필리스티아 사람을 눌렀다.>17,32-33.37.40-51
화답송시편 144(143),1.2.9-10(◎ 1ㄱ)
복음 환호송마태 4,23 참조
복음
<안식일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3,1-6
예물 기도
영성체송 마태 19,2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제1독서에서 다윗은 골리앗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칼과 표창과 창을 들고 나왔지만, 나는 네가 모욕한 이스라엘 전열의 하느님이신 만군의 주님 이름으로 나왔다. …… 주님께서는 칼이나 창 따위로 구원하시지 않는다는 사실도, 여기 모인 온 무리가 이제 알게 하겠다.” 다윗의 무기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시편 23(22)편을 살펴보면 다윗이 하느님에 대하여 어떤 믿음을 가졌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제가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4절). 다윗은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다는 믿음을 가졌고, 절대로 이길 수 없어 보이는 골리앗을 “무릿매 끈과 돌멩이 하나”로 쓰러뜨립니다. 그는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다는 믿음으로 구원을 체험하게 됩니다.
복음에 등장하는 바리사이들은 예수님 시대에 ‘열심인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열심’으로 이웃들을 죄인으로 만드는 데 익숙하였습니다. 그들에게 하느님께서는 계명과 규정을 철저히 지켜야만 함께 계셔 주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죄인이며, 비난의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이 모습을 오늘 복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하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곧바로 헤로데 당원들과 더불어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였다.”
구원을 체험하게 하는 믿음은 다윗과 같은 믿음입니다. 계명과 규정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만나게 하여 주는 특별한 은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처럼 ‘지키는 것만’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은 계명과 규정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게 합니다. 이웃들을 심판하고 싶은 마음, 비난하고 싶은 마음, 죄인으로 단죄하고 싶은 마음이 자라게 될 뿐입니다. 오늘 하루는 ‘지키지 않으면 죄를 짓게 된다.’는 마음이 아니라 ‘하느님을 만나는 마음’으로 계명과 규정들을 대하여 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