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1월 28일 일요일
[녹] 연중 제4주일 (해외 원조 주일)
해마다 1월 마지막 주일은 전 세계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나눔을 실천하는 ‘해외 원조 주일’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992년 추계 정기 총회에서 전 세계의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촉구하고자 이 주일의 2차 헌금을 해외 원조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결정하였다.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4주일이며 해외 원조 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는 스승이요 악에서 해방시키시는 구원자로 성자 그리스도를 주셨습니다. 질병과 기아, 전 지구적 기후 재난으로 고통을 겪는 세계의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기로 다짐하며 미사에 참여합시다.
입당송 시편 106(105),47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나는 예언자를 일으켜 나의 말을 그의 입에 담아 줄 것이다.>18,15-20
화답송시편 95(94),1-2.6-7ㄱㄴㄷ.7ㄹ-9(◎ 7ㄹ과 8ㄴ)
제2독서
<처녀는 거룩해지려고 주님의 일을 걱정합니다.>7,32-35
복음 환호송마태 4,16
복음
<예수님께서는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다.>1,21ㄴ-28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복음 말씀을 따르는 교회를 굽어살피시어, 주님의 가르침을 귀 기울여 듣고 참되게 실천하며, 세상에서 약하고 소외받는 이웃들을 먼저 보살피게 하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로우신 주님, 공직자들에게 지혜와 사랑의 은총을 주시어, 그들이 자신의 사명을 올바로 깨닫고, 국민의 뜻을 헤아리며, 모든 일에서 친절하고 정성을 다하게 하소서.
3.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가난한 나라의 국민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온유하신 주님,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보호하시어, 생명을 지켜 주시고, 저희는 가진 것을 나누며 인류애를 실천하고 공동선 실현에 이바지하게 하소서.
4. 본당 사도직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저희 본당 사도직 단체들을 굽어살피시어, 각 단체들이 서로 연대하여 공동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며 기쁘게 봉사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1 : 파스카 신비와 하느님 백성>영성체송 시편 31(30),17-18 참조
마태 5,3.5
영성체 후 묵상
우리는 주님의 일보다 세상일을 걱정하며 살아갑니다.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처럼 주님께서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소리치기도 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기원한 대로 주님의 일만을 걱정하며 살아갑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율법 학자들이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을 보면 어떻게 하였을까요? 아마도 그들은 율법 조항에 근거하여, “악령에 들렸으니 저 사람은 부정한 사람이고 구원받을 수 없다.”라고 말하였을 것입니다. 의인과 악인을 구분 짓고, 정결한 사람과 부정한 사람을 구분 짓는 것, 이것이 율법 학자들이 가지고 있던 권위입니다. 그런데 복음서에서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 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율법 학자들과 달리 예수님께서 가지고 계신 권위는, 당신 말씀이 악의 지배를 받는 자들까지도 구원으로 이끄는 힘을 가졌다는 데 있습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이 말씀 한마디가 한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지배하던 악을 떠나가게 만든 것처럼, 예수님의 모든 말씀은 악의 지배에서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영혼이 다시 생명의 빛을 바라보고, 이렇게 살아온 나 또한 하느님의 구원에서 배제되지 않았다는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온전히 체험하게 합니다.
우리가 미사 때마다 듣게 되는 복음 말씀 안에는 악의 지배에서 해방시켜 주시는 예수님의 권위가 담겨 있습니다. 그분의 말씀은 우리를 구원하여 줄 수 있는 힘을 분명히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분의 말씀은 여러분을 악에서 구원하여 줄 힘을 분명히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죄인이면서도 구원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엄청난 권위가 담겨 있는 복음 말씀이 나에게도 이루어진다는 믿음입니다. 미사 때마다 듣게 되는 주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아니면 무관심으로 외면하고 있는지, 말씀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을 돌아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