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2월 10일 토요일
[백] 설
『로마 미사 경본』: 기원 미사 25-1 / 『미사 독서』 Ⅳ: 기원 미사 16-1
<또는 새해 기원 미사(『로마 미사 경본』: 기원 미사 25 / 『미사 독서』 Ⅳ: 기원 미사 16)를 드릴 수 있다.>
오늘 전례
오늘은 음력 1월 1일로, 조상을 기억하며 차례를 지내고 웃어른께 세배를 드리며 덕담을 나누는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설입니다. 우리는 내일 일을 알지 못하며 잠깐 나타났다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뿐임을 잊지 말고, 주님의 충실한 종으로서 늘 깨어 준비하고 있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명심하며 살아갑시다.
입당송 마태 28,20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6,22-27
화답송시편 90(89),2와 4.5-6.12-13.14와 16(◎ 17ㄱ)
제2독서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4,13-15
복음 환호송시편 145(144),2
복음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12,35-40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의 주님, 말씀과 성찬의 식탁을 차리는 교회를 도와주시어, 주님을 세상에 증언하며 주님을 찾는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마침내 교회로 이끌 수 있게 하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이 나라를 보살펴 주시어, 빠른 변화와 발전 속에서 다양성이 인정되고 인간의 존엄성이 지켜질 수 있게 하소서.
3. 세상을 떠난 조상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설을 맞아 조상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이 세상에서 희로애락을 겪으며 최선을 다한 그들이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게 하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와 늘 함께하시어, 저희가 형제자매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서로 사귀고 섬기고 나눔으로써 주님의 사랑을 세상에 드러내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한국 고유 감사송 2 : 창조와 구원의 하느님>영성체송 히브 13,8
영성체 후 묵상
명절을 지내며 우리는 주님의 축복을 깊이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넉넉함과 기쁨 속에서도 우리는 오늘 복음이 말하듯 깨어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가족과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도 그런 준비 가운데 하나입니다. 명절에 우리는 무엇보다도 소외된 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함께 주님의 축복을 청하여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은 한 해가 새로 시작하는 설날입니다.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한 해의 첫날을 맞이합니다. 오늘 독서의 말씀들은 어떤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여야 할지 알려 줍니다.
무엇보다 먼저 서로 축복을 빌어 주면 좋겠습니다. 제1독서에서 주님께서는 사제인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이스라엘 자손들을 축복하라고 이르십니다. 주님께서는 사제들이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주님의 이름을 부르면, 그들에게 복을 내리시고, 은혜와 평화를 베푸실 것이라 약속하십니다. 우리 모두는 세례를 받으면 보편 사제직을 수행하게 됩니다. 보편 사제직을 수행하는 하나의 방법은 아론처럼 다른 이를 위하여 하느님께 기도드리는 것입니다. 이웃의 성화를 위해서, 그들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서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을 청하여야 합니다.
두 번째로 이 모든 시간을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 제2독서에서 야고보는 생명의 주인이 주님이심을 전합니다. 우리 삶에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우리 힘으로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누구도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모든 시간과 일의 주인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그분께서 바라시고 허락하시기를 청하면서, 우리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일 것입니다.
세 번째로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언제 올지 모르는 주인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언제 오실지 우리의 마지막 날이 언제 올지는 아무도 모르니 늘 깨어 준비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만큼 어리석은 이가 없습니다. 언제 세상을 떠나도 좋을 만큼 오늘 하루를 열심히 또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야 합니다. 한 해를 시작하는 날이지만, 역설적으로 마지막을 옆에 두고 살아가는 종말론적인 삶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임을 기억합니다.
올 한 해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언제나 함께하고, 진정한 기쁨과 깊은 평화 속에 머무르기를 빕니다. 또한 소망하는 모든 것이 주님의 섭리 안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