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2월 18일 일요일
[자] 사순 제1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사순 제1주일입니다. 지극히 자비하신 주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의 잘못을 참아 주시며, 주님의 계약을 세대마다 새롭게 하십니다. 주님께서 마련하여 주신 이 사순 시기에, 우리 모두 마음을 기울여 주님의 말씀을 듣고 사탄의 유혹을 이겨 내며 참된 회개로 나아갑시다.
입당송 시편 91(90),15.16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홍수에서 구원된 노아와 맺은 하느님의 계약>9,8-15
화답송시편 25(24),4-5ㄱㄴ.6과 7ㄴㄷ.8-9(◎ 10 참조)
제2독서
<이제는 세례가 여러분을 구원합니다.>3,18-22
복음 환호송마태 4,4
복음
<예수님께서는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천사들이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1,12-15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이신 주님, 세상에서 주님의 진리를 가르치는 교회를 살피시어, 교회가 돈과 권력과 명예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주님 말씀을 따라 살아가며 세상의 빛이 되게 하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이 땅의 정치인들을 주님의 정의로 이끌어 주시어, 소외된 곳을 찾아 그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모든 이에게 이로운 정책을 마련하고자 힘쓰게 하소서.
3. 소외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과학 기술의 발전 속에서 오히려 소외된 이들을 굽어보시어, 몸소 위로하시고, 사회 구성원들이 정보와 지식을 나누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4. 본당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저희 본당 단체들을 살펴 주시어, 주님 수난의 뜻을 마음에 새기며 서로 희생하고 양보하며 사순 시기를 보낼 수 있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5 : 주님께서 받으신 유혹(사순 제1주일)>영성체송 마태 4,4
시편 91(90),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옛날에 노아가 방주를 만들 때 …… 여덟 명만 방주에 들어가 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그것이 가리키는 본형인 세례가 여러분을 구원합니다.” 세례로 구원받은 우리도 자주 사탄의 유혹을 받겠지만, 바른 양심을 가지고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갑시다.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 광야에서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신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사순 제1주일에 이 유혹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유는 아마도 사순 시기에 새롭게 마음을 잡고 회개의 삶을 살아 보려는 우리를 무너뜨리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사탄의 유혹을 잘 이겨 내도록 도우려는 의도일 것입니다.
우리를 죄악에 떨어뜨리려는 사탄의 유혹은 평생 계속될 것입니다. 사라지지 않는 유혹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기억하여야 할 것은 유혹을 받는 것과 그 유혹에 넘어가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유혹을 느끼는 것은 우리 탓이 아니기에, 거기에 동조하지만 않는다면 어떠한 책임도 없습니다. 오히려 유혹을 뿌리치고 이겨 낸다면 더욱 풍성한 은총을 받고 좀 더 성숙할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은 유혹을 이겨 내는 몇 가지 방법을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유혹을 받을 때, 곧바로 하느님께 의탁하고 기도드리는 것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떠올리고, 그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은 큰 힘을 줍니다. 기도에 지치지 않는다면 유혹에 절대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또 다른 방법은 그 유혹을 영성 지도 신부나 동반자에게 고백하는 것입니다. 입 밖으로 언급된 유혹은 이미 절반은 정복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유혹이 계속 괴롭힌다면, 마지막 남은 방법은 저항하며 버티는 것입니다. 우리 영혼이 끝까지 끈기 있게 저항한다면, 사실 사탄은 더 이상 어찌할 방도가 없습니다. 사탄은 유혹할 뿐이지 실제로 동조하거나 죄를 짓는 것은 ‘나’의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지향과 결심을 가지고 사순 시기를 시작한 우리에게 많은 유혹이 덮쳐 올 것입니다. 이때 주님의 은총과 성인이 가르쳐 주신 방법들로 슬기롭게 이겨 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