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06일 수요일
[자]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입당송 시편 119(118),133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너희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4,1.5-9
화답송시편 147(146─147),12-13.15-16.19-20ㄱㄴ(◎ 12ㄱ)
복음 환호송요한 6,63.68 참조
복음
<스스로 계명을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5,17-19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시편 16(15),1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그 어느 때보다 명확히 말씀하십니다. 때로는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의 과거 역사나 기존 전통을 종식시키시고, 그와 상반된 도전과 파격을 주시려고 오신 분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선언하시기 때문입니다.
사실 율법은 인간의 삶에서 ‘실천’하도록 제정한 지침이었습니다. 그러나 경직된 전통주의와 주입식 강요는 이를 실천하고 생활화하는 데까지 이르게 하지 못하였습니다. 획일화된 이론은 공감으로 이어지지 못하였고, 공감하지 못하니 실천할 수도 없었던 것입니다. 지도층의 도식화된 교육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율법 학자들은 그 허술함을 감추려고 더욱 가혹하게 율법과 규정의 잣대를 들이대었고, 그 결과 가식과 위선이 난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와 다른 방식을 택하십니다. 공생활을 통하여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가까이 계시면서’ 참된 진리를 몸소 보여 주셨고, 목숨까지 바치심으로써 사랑의 진정성을 증언하셨습니다. 그분은 정녕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분”이셨습니다.
참된 쇄신과 개혁은 이전의 것을 폐기하고, 과거와 단절하며 완전히 새로운 파격을 만들어 내는 데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전통과 역사 안에 한결같이 존재하여 온 진리가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지를 공감하게 하여 구체적으로 살게 하는 것, 그것이 진짜 혁명이고 참된 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