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16일 토요일
[자] 사순 제4주간 토요일
입당송 시편 18(17),5-7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저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순한 어린양 같았습니다.>11,18-20
화답송시편 7,2-3.9ㄴㄷ-10.11-12(◎ 2ㄱ)
복음 환호송루카 8,15 참조
복음
<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7,40-53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1베드 1,18-19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예수님 때문에 논란이 일어났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누구이신지에 대한 논란을 점진적 구조로 펼쳐 나갑니다. 전반부에서는 군중 사이, 후반부에서는 권력가들 사이의 논쟁이 나옵니다. 사회의 하층부부터 상층부까지 예수님에 대한 논란이 점차 고조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평범한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예언자 또는 메시아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고 권력층의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그분을 위험한 인물로 여깁니다. 결국 ‘위험인물’ 예수를 잡으려고 성전 경비병들까지 보내지만 그분을 체포하지는 못합니다. 경비병들조차 “그분처럼 말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고 감탄하며 연행을 주저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에 지도층은 ‘율법’을 근거로 그들을 비난합니다. “율법을 모르는 저 군중은 저주받은 자들이다.” 그러나 신망받는 율법 학자였던 니코데모가 “우리 율법에는”이라는 전제를 달며, 율법에 근거하여 “먼저 본인의 말을 들어 보고 또 그가 하는 일을 알아보고 난 뒤에야” 심판할 수 있다고 상기시켜 줍니다. 결국 이에 반박을 할 수 없었던 “그들은 저마다 집으로 돌아”갑니다.
어수선한 불안과 부당한 적대감 속에서도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으십니다. 사람들의 논쟁과 격분과 폭력에 침묵하실 뿐입니다. 독서에 나오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순한 어린양”처럼 “당신께 제 송사를 맡겨” 드리는 자세로 계십니다. 사람들은 논쟁하고 술렁이며 요동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한 침묵으로 마지막 때를 기다리십니다. 흔들리지 않는 신념과 존엄, 전전긍긍하지 않는 태도로 아버지의 뜻을 향하여 걸어가시는 그 거리만큼 구원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