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1일 토요일
[백] 주님 승천 대축일 - 전야 미사
오늘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 사업을 완수하시고 하늘로 올라가셨음을 기리는 주님 승천 대축일이다. 교회는 주님 승천 대축일을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지 40일째 되는 부활 제6주간 목요일에 지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부활 제7주일로 옮겨 지낸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대중 매체를 통하여 효과적으로 교회의 사도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나라마다 홍보의 날을 제정하기를 권장하였고,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1967년 ‘세계 홍보의 날’(The World Social Communications Day)을 제정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81년부터 기존의 ‘출판물 보급 주일’과 통합하여 해마다 주님 승천 대축일에 ‘홍보 주일’을 지내고 있다(주교회의 1980년 춘계 정기 총회).
이 미사는 승천 대축일 전날, 제1 저녁 기도 앞이나 뒤에 드린다.
오늘 전례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이며 홍보 주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에 오르심을 기뻐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립시다. 주님의 부활과 승천으로 우리 인간의 품위를 들어 높이신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온 세상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기로 다짐합시다.
입당송 시편 68(67),33-35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다.>1,1-11
화답송시편 47(46),2-3.6-7.8-9(◎ 6)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셨습니다.>1,17-23
4,1-13
복음 환호송마태 28,19.20 참조
복음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16,15-20ㄴ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주님 말씀을 날마다 되새기는 교회를 이끌어 주시어, 주님께서 하늘로 오르시며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라고 하신 말씀을 언제나 기억하며 실천하게 하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은총의 주님, 세계 지도자들에게 지식과 통찰의 은총을 주시어,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는 올바른 정치로 참된 가치를 추구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힘쓰게 하소서.
3. 홍보 주일을 맞아, 홍보 매체에서 일하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창조주이신 주님, 홍보 매체에서 일하며 주님과 주님 말씀을 세상에 전하는 이들을 이끌어 주시어, 그들이 현대의 도구를 올바로 사용하며 공정하고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위하여 힘쓰게 하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에 은총을 내리시어, 교우들이 서로 아끼고 배려하고 보살피며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체험하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승천 감사송 1 : 승천의 신비>영성체송 히브 10,1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천사는 말합니다.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시어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편에 앉으셨습니다. 우리가 받은 지혜와 계시의 영으로, 우리가 지니게 된 희망과 받게 될 상속의 영광을 알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기쁘게 살아갑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과 독서는 각각 마르코 복음서의 마무리와 사도행전의 시작에 해당합니다. 책 전체를 요약하는 결정적 부분들을 배치하여, 예수님 공생활의 마지막(복음)이 곧 교회의 시작(독서)임을 암시합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마지막 당부를 계속 이어 가는 것이 교회의 일임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사실 지상 생활 동안 갈릴래아나 예루살렘에서만 제한적으로 활동하시던 예수님께서 이제 승천하심으로써 그 어떤 시공간에도 매이지 않고 활동하십니다. 이는 복음에서도 분명히 선언됩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라는 부분입니다. 이 내용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뒤 교회가 행하는 모든 일이, 예수님 당신께서 행하시던 일과 결코 다르지 않음을 “표징”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 독서를 포함한 사도행전 전체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세상에 어떻게 전파되었는지를 전하여 주는 동시에, 그 교회가 걸은 여정에도 예수님께서 어떻게 제자들과 함께하시고 현존하셨는지를 증언합니다.
부재는 언제나 현존과 연결되고, 떠남은 새로운 시작과 연결됩니다. 누군가의 부재에 대한 깨달음은 역설적으로 현존에 대한 갈망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결코 떠남이나 멀어짐이 아니라 오히려 그 어떠한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 없이, 인간과 더 깊은 유대와 공존의 관계를 맺으려는 도약입니다. 승천하신 예수님께서는 순간순간 언제나, 지금 이 순간에도 교회와 함께하시며 당신의 현존과 구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 가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