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6월 16일 일요일
[녹] 연중 제11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11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마음에 진리와 은총의 씨앗을 가득 심어 주셨습니다. 이 씨앗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복음의 희망으로 가꾸어,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며 아버지 말씀이 우리 안에서 열매를 맺게 합시다.
입당송 시편 27(26),7.9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낮은 나무는 높이리라.>17,22-24
화답송시편 92(91),2-3.13-14.15-16(◎ 2ㄱ 참조)
제2독서
<함께 살든지 떠나 살든지 우리는 주님 마음에 들고자 애를 씁니다.>5,6-10
복음 환호송
복음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4,26-34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하늘 나라의 신비를 전하는 교회를 살펴 주시어, 모든 이를 당신의 자비로 부르시는 주님의 사랑을 온 세상에 드러내는 증인이 되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임금이신 주님, 전쟁과 폭력이 끊이지 않는 이 세상을 굽어보시어, 악을 악으로 갚는 악순환에서 벗어나 선으로 악을 이겨 냄으로써 참평화가 깃들 수 있게 도와주소서.
3. 조국을 떠나는 이주민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전쟁이나 굶주림을 피하여 위험하고 무차별적인 폭력이 벌어지는 길로 내몰린 이주민들을 지켜 주시어, 그들이 어렵게 찾아 머무는 나라에서 환대받고 새 삶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여러 이유로 위기를 겪는 가정들을 돌보아 주시어,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마음을 헤아리고 사랑을 키우며 믿음 안에서 어려움을 이겨 내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2 : 구원의 신비>영성체송 시편 27(26),4
요한 17,1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주님께서는 어떤 씨앗보다도 작은 겨자씨와 같은 우리를 세상에 손수 뿌리십니다.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그리되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풀보다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습니다. 우리를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는 큰 나무가 되게 하시는 하느님을 찬미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겨자씨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겨자씨는 어떤 씨앗보다도 작지만, 자라나면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를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이게 됩니다. 그러나 인간은 그 작은 씨가 어떻게 큰 나무가 되고 열매를 맺게 되는지 알지 못합니다.
작은 겨자씨가 뿌려진다는 것은 우리가 삶에서 행하는 작은 실천을 떠올리게 합니다. 환경 보호를 위한 작은 실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작은 자선, 이웃을 위하여 실천하는 작은 선행,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참여하는 투표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실천은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데 크게 소용이 없어 보이지만, 세상과 사회를 변화시키기에 충분한 씨앗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겨자씨가 어떻게 싹이 터서 자라고 나무가 되는지 사람들은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하는 작은 실천들도 어떤 방식으로 자라나는지 모르지만, 그 실천으로 하느님 나라가 세워지고 성장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큰 의미가 없어 보이는 작은 실천 가운데에서도 하느님의 역사가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은 작은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씨를 뿌리는 일이 소용없다고 여기며, 소비 주의나 이기주의의 거대한 흐름에 몸을 맡기고 무기력하게 살아갈지, 그러지 않으면 그 흐름에 맞서 그리스도교적 가치를 선택하고 살아갈지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그 흐름을 거스르는 실천 하나가, 작지만 위대한 선택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