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8월 08일 목요일
[백]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도미니코 성인은 1170년 무렵 에스파냐 칼레루에가의 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성덕을 쌓는 데 몰두하던 그는 사제가 되어 하느님 말씀을 열정적으로 설교하여 사람들을 회개의 길로 이끌었다. 그는 1206년 설교와 종교 교육을 주로 담당하는 설교자회(도미니코 수도회)를 세우고, 청빈한 삶과 설교로 복음의 진리를 철저히 탐구하도록 독려하였다. 1221년에 선종한 그를 1234년 그레고리오 9세 교황이 시성하였다.
입당송 집회 15,5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나는 새 계약을 맺고 죄를 기억하지 않겠다.>31,31-34
화답송시편 51(50),12-13.14-15.18-19(◎ 12ㄱ)
복음 환호송마태 16,18 참조
복음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16,13-23
예물 기도
영성체송 루카 12,4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마태 16,17) 예수님을 알게 하여 주신 베드로가 부러웠습니다. 그분께서 누구이신지 알려고 애써 노력하여도 다 알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고 고백한다고 하여도 그 말을 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처지인데, 베드로는 하느님께서 비추어 주셨으니 복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마지막 부분에서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사탄이라고 하시는 것을 보고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하여 볼 때, 그것은 베드로의 나약함입니다. 하느님께서 비추어 주신 사람이라도, 인간적인 생각을 앞세울 때는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 하늘 나라의 열쇠까지 받았다 하더라도, 내가 하느님 안에 있고 내 생각이 곧 하느님의 생각이라고 자만할 수는 없습니다. 늘 내 안에 들어와 계시는 하느님의 생각과 나의 인간적인 생각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것이 현세에서 겪는 삶이겠지요.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여기에서 베드로의 강인함이 드러납니다. 그는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16,23)라는 말씀을 듣고도 물러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칭찬하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실 때만 그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사탄이라고 꾸짖으실 때도 그분께 매달리고 끈질기게 달라붙습니다. 예수님께 좋은 말씀만 들으려고 하지 않고, 지금 “사람의 일”(16,23)에 집착하여 하느님의 계획을 그르치고 있다는 것을 숨김없이 드러내 보여 주실 때도 그분을 피하여 도망가지 않는 것, 어쩌면 그래서 베드로가 반석이 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가진 흠을 짚어 주실 때 그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믿음, 그것으로써 베드로는 교회의 기초가 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