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8월 14일 수요일
[백] 성모 승천 대축일 - 전야 미사
오늘 전례
성모 승천 대축일 전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성자를 낳으시어 젖을 먹이시고 기르신 성모님께 특별한 은총을 내리셨습니다. 하늘 나라에 불러올림을 받으신 성모님처럼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행복한 사람이 되기로 다짐합시다.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온 이스라엘은 다윗이 미리 쳐 둔 천막 안에 하느님의 궤를 옮겨 놓았다.>15,3-4.15-16; 16,1-2
화답송시편 132(131),6-7.9-10.13-14(◎ 8 참조)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승리를 주십니다.>15,54ㄴ-57
복음 환호송루카 11,28 참조
복음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는 행복합니다.>11,27-28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자이신 주님,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기리는 교회를 성령으로 채우시어,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시며 굶주린 이들을 배 불리시는 주님의 자비를 온 세상에 전하게 하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샘이신 주님, 성모 승천 대축일에 광복의 기쁨도 함께 기리는 저희 민족을 살펴 주시어, 언제나 주님의 섭리를 믿고 따르며, 주님의 진리를 찾고 평화를 이루게 하소서.
3. 애국선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희생을 굽어보시어, 이 땅에 참자유와 평화가 넘치게 하시고, 그 후손들은 합당한 대우를 받으며 자랑스럽게 살아가게 하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모든 이가 가정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이끌어 주시어, 가난으로 말미암아 흩어져 살아가는 이들의 고통에 공감하며 위로하고, 기꺼이 돕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4 : 영광스러운 마리아의 승천>영성체송 루카 11,2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군중 속에서 어떤 여자가 목소리를 높여, 성모님께서는 행복하신 분이시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킴으로써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의 자녀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청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구약 성경은 계약의 궤 안에 하느님께서 십계명을 써 주신 돌판이 있었다고 전합니다(신명 10,1-5 참조). 그 궤는 백성 가운데에 하느님께서 현존하심을 보여 주는 것이기에 매우 소중한 것이었습니다(탈출 25,10-22 참조). 만남의 천막에 있던 그 궤는 민수기에서 광야를 걸어가는 백성의 중심이었고(민수 2장 참조), 오늘 읽은 역대기의 장면에서는 다윗이 예루살렘에 자리를 잡은 다음, 궤를 모실 자리를 마련하고 성대하게 그 궤를 모셔 옵니다. 다윗은 기뻐서 뛰며 춤을 추었다고 하지요. 화답송 시편에서 볼 수 있듯이, 그 궤가 있는 곳은 하느님의 거처였습니다.
신약 성경에서 하느님께서는 다른 방법으로 사람들 가운데에 머무르십니다. 어떤 한 장소에 계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십니다(요한 1,14 참조). 그런데 이렇게 하느님께서 세상 안에 현존하시고자 먼저 머무르셨던 곳이 성모님의 태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성모 호칭 기도에서는 성모님을 가리켜 “계약의 궤”라고 부릅니다. 하느님께서 그 분의 태 안에 자리를 잡으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이렇게 하느님의 거처로 선택된 성모님을 복되시다고 칭송하는데, 예수님께서는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따라 살아감으로써 같은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만남의 천막이나 성모님 태중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 말씀을 품는 우리 안에도 계십니다. 금과 아카시아로 궤를 꾸미고 그 앞에서 다윗이 춤추었던 것처럼, 우리에게 오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귀하게 맞이합시다. 그러면 우리도 찬란한 계약의 궤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