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8월 18일 일요일
[녹] 연중 제20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20주일입니다. 생명의 하느님께서는 거룩한 오늘, 우리를 당신 벗으로 삼아 이 성찬에 불러 모으셨습니다. 부활의 복된 희망을 노래하는 세상의 교회를 하늘 나라 축제의 잔칫상에 참여하게 하여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입당송 시편 84(83),10-11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내 빵을 먹고 내가 섞은 술을 마셔라.>9,1-6
화답송시편 34(33),2-3.10-11.12-13.14-15(◎ 9ㄱ)
제2독서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달으십시오.>5,15-20
복음 환호송요한 6,56 참조
복음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6,51-58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지혜이신 주님, 교회에 성령을 충만히 부어 주시어, 주님의 말씀을 온전히 깨닫게 하시고, 주님의 지혜를 좇아 살아가며, 주님의 뜻을 올바로 실천하게 하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통치자이신 주님, 이 땅의 정치인들을 살피시어,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존엄과 권리 실현을 위한 정책들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3. 굶주리는 아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경제 발전과 물질의 풍요 속에서도 굶주리는 아이들을 굽어보시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 주시고,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은총의 샘이신 주님, 지역 사회의 일터에서 일하는 모든 이를 굽어보시어, 저마다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서로 존중하고 화목하게 하시고, 특별히 약자가 배려받을 수 있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영성체송 시편 130(129),7
요한 6,5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지혜가 말합니다. “어리석음을 버리고 살아라. 예지의 길을 걸어라.” 바오로 사도가 말합니다. “미련한 사람이 아니라 지혜로운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잘 살펴보십시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두 독서와 복음 모두 우리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잠언에서는 지혜가, 많은 사람이 지나다니는 곳에서 사람들을 부릅니다. 지혜로운 사람들만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각없는 이에게”(잠언 9,4) 자신이 주는 양식을 먹으라고 합니다. 어려운 점은, 지각없는 사람이 과연 그 초대에 귀를 기울이는가 하는 점입니다. 잠언에서는 지혜가 금보다 귀하다고 거듭 말하지만, 그 지혜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 자에게 지혜의 초대는 수고스럽게만 보입니다.
한편 에페소서는 술에 취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지 말며, 성령으로 충만하여 하느님을 찬양하며 살도록 초대합니다. 이 초대도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지금이 악한 때라고 하면서 어떻게 모든 일에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라고 말할까요? 어리석은 자라면 아마도 악한 때의 흐름에 휩쓸려 살거나, 아니면 악한 이 세대를 원망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악한 세상 안에서도 지금 주어진 시간을 구원의 시간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복음 또한 초대입니다. 잠언의 초대에서와 비슷하게,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주시는 양식과 음료를 받아먹으라고 부르십니다. 그런데 이 초대 때문에 “말다툼”(요한 6,52)이 일어납니다. 예수님께서 빵의 기적을 일으키시고 사람들에게 육신의 배고픔과 목마름을 해소하여 주실 때는 말다툼이 일어나지 않고 많은 이가 모여들지만, 영원한 생명을 위한 참된 양식과 음료를 받으라고 하실 때는 사람들이 갈라집니다. 이 사람들은 예수님께 무엇을 구하고 있었습니까? 예수님에게서 다만 육신의 양식을 구하려 하는 이들은, 결국 예수님을 떠나가고 말 것입니다. 우리가 찾아서 얻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지혜를 구하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