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8월 20일 화요일
[백]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베르나르도 성인은 1090년 프랑스 디종 근교에서 태어났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그는 시토회에 입회하였다. 나중에 클레르보 수도원의 아빠스(대수도원장)가 되어, 몸소 모범을 보이며 수도자들을 덕행의 길로 이끌었다. 또한 그는 교회의 분열을 막고자 유럽 각지를 두루 다니며 평화와 일치를 회복하고자 노력하였고, 신학과 영성 생활에 관한 많은 저서를 남겼다. 1153년 선종한 베르나르도 아빠스를 1174년 알렉산데르 3세 교황이 시성하였고, 1830년 비오 8세 교황이 ‘교회 학자’로 선포하였다.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너는 신이 아니라 사람이면서도 네 마음을 신의 마음에 비긴다.>28,1-10
화답송신명 32,26-27.28과 30.35ㄷㄹ과 36ㄷㄹ(◎ 39ㄷ)
복음 환호송2코린 8,9 참조
복음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19,23-30
예물 기도
영성체송 요한 15,9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에제키엘서 25─32장은 여러 민족들에 대한 심판을 담고 있고, 오늘 독서는 그 가운데 티로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예언서들에서 흔히 나타나는 민족들에 대한 심판은, 각 민족이 저지른 일이나 특정한 시대를 언급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사실 그보다는 온 세상에 대한 하느님의 통치권이 주제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말하는 티로 임금에 대한 심판은 매우 전형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그 심판의 대상이 티로 임금이 아니라 누구라도 다르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사야서 10장에서는 아시리아에 대해서, 그리고 나중에는 바빌론에 대해서 비슷한 내용이 선포되고, 다니엘서 4장에서는 바빌론의 네부카드네자르를 대상으로 하여 같은 주제를 보여 줍니다.
여기서 문제는 인간의 교만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계획에 따라 어느 나라 또는 어떤 임금에게 힘과 지혜를 주시는데, 인간이 그것을 알지 못하고 스스로 강하고 지혜롭다고 여길 때, 오늘 독서의 표현으로 “나는 신이다.”(에제 28,2)라고 할 때 하느님께서 그것을 잃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너무 전형적인 주제여서, “나는 신이다.”라는 말을 보면 바로 멸망을 예상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내’ 힘, ‘내’ 능력, ‘내’ 지혜, ‘내’ 재산이라는 바로 그 생각이 어리석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옆에서 보는 이들은 그것이 얼마나 불안정한 것인지를 알아봅니다. 알아보지 못하고 착각 속에 사는 그 자신만 불행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하늘 나라는 어린이와 같은 이들의 것이고,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운지도 모릅니다.